일도 사랑도 답답하네요.

327130No.116682018.05.24 11:22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한지 2달 되었습니다. 주변에서 보기엔 두달만에 이 정도면 잘 되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 전 이것을 유지만 하기에도 벅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매일이 살얼음판같은 기분이에요. 이 일이 적성에 맞는지조차 모르겠네요.
이럴 때 내편이 되어줄 수 있는 마음 따듯한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너무 큰 욕심인 거 같아서 자꾸 맘을 접게 됩니다.

사실 3년전에 한번 결혼식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근데같이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하고 헤어졌어요.
신혼여행 간 날, 이 남자가 나를 만나면서 안마방 여자를 꾸준히 만났다는 걸 알게 되었고 결혼식 전전날인가도..? (이젠 기억도 가물거리네요 ㅎㅎㅎ)
거짓말하고 안마방에 갔던 걸 알게 되었거든요.
울기도 많이 울었고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일이라 어찌 대처해야할지 몰라 현명하지 못하게 바보처럼 굴었습니다. 다행이 혼인신고를 아직 하기 전이었어서 호적깨끗한거 그게 하나 복이네요.

남자는 다 거기서 거기란 생각에 다신 안만나려고 했는데 요즘은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요. 이런 기억을 가지고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는 나도 너무 한심하고.. 그리고 이런 과거를 가진 사람을 만날 상대방에게도 너무 미안해서 호감이 가는 사람에게도 함부로 맘을 표현하지 못하게 됩니다.

주변에서는 간간히 소개시켜준다고 하는데.. 혹시 나의 과거가 주선자에게 폐가 될까 만나지 않다보니 좋은 사람을 만날 기회도 자꾸 줄어드네요. 스스로도 내가 누군가를 만날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구요. 자격미달인 것 같아요.

참 답답한 요즘입니다..ㅎㅎ 일도 사랑도 내맘처럼 되는게 하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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