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앞니는 돌이킬 수가 없네요 ㅠㅡㅠ 슬프네유

865093No.455772023.04.04 23:33

두 달 전쯤 여기에 넘어지며 앞니를 계단에 세게 찧었다고 게시글 썼었어요. 짧지만 끔찍했던 공포에 질린 순간을 지나 앞니 두 개 중 하나는 실금이 많이 갔지만 다행히 신경에 아직 큰 문제는 없어서 지켜보고 있고, 다른 하나는 부상정도가 좀 더 심해서 결국 신경치료를 하고 이빨을 갈아낸 후 보철을 씌웠어요. 두 달이 흘렀지만 아직도 앞니로 밥알을 씹으면 살짝 저릿해요. 엑스레이에선 발견되지 않지만 아마도 작은 금들이 여기저기 있을 수 있고, 혹은 회복에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도, 아니면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장기적으로 봐야한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치위생사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앞으로 평생 앞니가 없다 생각하며 어떤 음식이든 왠만하면 씹지 않아야 한대요.
마른오징어처럼 질긴 건 당연하고, 사과나 오이같은 것도 앞니를 쓰면 절대 안되고, 갈비나 치킨 뜯는 것도 안되고 햄버거나 샌드위치도 안되고 라면같은 끊어먹는 것도 어지간하면 씹어서 끊지 말래요.. 한 번 다친 앞니는 그럴 수밖에 없고, 자칫하다 힘이 잘못 가해져서 안쪽에서 깨지게 되면 그땐 신경치료 정도로 끝날 게 아니라 그냥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네요..ㅠㅡㅜ 저 아직 30대인데요.. 누구보다 앞니 튼튼하고 예뻤는데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되돌리고 싶어요.
부모님은 그냥 이만하면 다행이라 생각하고 지내라 하시고 저도 그렇게 생각은 하지만 뭔가 앞니 사형선고 받은 기분이라 마음이 많이 울적해요 ㅠㅠ 저 먹는 거 참 좋아하는데.. 앞니로 아무것도 평생동안 씹을 수 없을거라 생각하니 너무 슬프네요. 어떤 것이든 지나고 나서야 소중함을 안다고.. 어금니도 소중하지만 앞니가 얼마나 소중한 건지 모릅니다 ㅠㅠ 항상 길 잘 보고 조심히 다니면서 계단 조심하세요. 흐엉….ㅠㅡㅠㅡㅠㅡㅠ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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