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이해가 안 갑니다

265645No.445712023.02.12 14:49

사귄지 이제 6개월 남친 나이는 35
저는 28 전 회계 남친은 상담사
서로 좋은 직장도 가지고 잘 지냈는데
사람도 굉장히 젠틀하고 자기관리도 잘하고
다 좋았는데 얼마 전에 한 문제로 크게 싸웠어요.

여태 몰랐는데 보니까 남친은 장기기증
조혈모세포 기증 사회복지재단 기부
한 15년 했고 500만원 정도 기부했더라고요.
응급구조 자격증도 뭐 있더라고요?
남들이 보기엔 좋은사람 같겠죠.

근데 전 이런 걸 해봤지 무슨 이득이 된다고
국가에서 사회에서 이런 걸 한다고 해주는것도 없죠.
심지어 조혈모세포는 기증할 때 위험부담도
있는데 전 이해가 안 가고 납득도 안가요.

심지어 저랑 썸탈 때 일어난 일인데 여태 몰랐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이 길가다 교통사고 난 걸
제 남친이 직접가서 도와줬었다는 걸
제 친구한테 들었어요.

본인을 왜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을 자처하는거죠.
어짜피 본인이 안 나서도 누군가는 할 일이고
그런 일을 하는 직업군이 따로 있는데 말이죠.
의무도 아닐텐데 말이죠.
그러다 다치면 본인만 손해일텐데
심지어 이런 일을 저한텐 있었다고
얘기 조차 안 했다가 친구한테 듣는 어이없는 일이죠.

제가 그런다고 누가 뭘 해주냐고
국가가 보상을 해주나 뭘 해주나 하니까
게다가 애인이나 가족은 친구들한테는
그러다 다치거나 죽으면 엄청 못된 거 아니냐했어요.

남친 말로는 국가를 위해서 하는게 아니라
세상에 이런 일로 조금이나마 누가 봤을 때
그래도 아직 세상은 살만하구나
희망이 있구나 괜찮구나
싶어서 하는거라고 하더라고요.

뭐 다른 구구절절한 말로는
교통사고 일 나선 이유로는
내가 안 나선다고 누가 꼭 나선다는 보장도 없고
안 나섰다 후회할 바엔 나서고 다치고 후회할란다.
그러다 다치거나 죽으면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걸 안다.
그럼에도 하는 이유는 자기가 가진 신념이고 목숨보다
더 중요하다는 걸 이해해주길 바란다. 이러더라고요.
그럼 부분에 대해선 양보할 생각 없다ㅋ
자긴 이렇게 살기로 다짐한 사람이란 걸 얘기하면서
이해해달라 하더라고요?

전 듣자마자 정말 이기적이구나
자기 밖에 모르는구나. 남친이랑 해어져야힐지
어떡해야할지 정말 고민이 듭니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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