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이 참 어렵네요

492560No.291542020.09.29 23:23

동창인 여자애가 있어요. 6년 전에 제가 이 친구를 좋아했고 그 친구도 그걸 알고있었어요. 워낙 쑥맥이라 질질 끌다가 에라 모르겠다 식으로 고백했는데 이도저도 아니게 끝났죠ㅎㅎ
그 이후로 6년동안 연락은 정말 1년에 한두번 정도? 전역 축하한다 생일 축하한다 이런걸로만 연락해왔었죠

요 근래는 그때처럼 좋아하는 감정도 없어서 그냥 얼굴이나 보자 하고 연락해서 만나서 술을 마시게됐어요. 옛날 얘기가 나오다가 "지금도 나 좋아하냐 왜 지금은 고백안하냐 지금은 사귈 의향 없냐" 이랬어요..근데 술을 좀 많이 마시긴했어요. 혀 꼬이는 소리나고 난리도 아니길래 일단 집보내고 다음날 카톡으로 물어봣죠. 그 날 나한테 했던말 기억나냐고. 드문드문 기억난대요. 차라리 아예 기억 안난다고 하지... 이때부터 제가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어요ㅠㅠ 뭔가 말 할때 좀 더 조심스러워 지고 그 친구가 또 예뻐보이고...ㅠㅠㅠ

저는 취준생이고 그 친구는 일다니는데 2주 전부터인가 업무가 바껴서 엄청 바쁘고 피곤해보이더라구요. 그래도 연락은 잘되고 시간내서 만나주고 하니까 오늘 내 마음을 말해야겠다해서 약속을 잡아서 술을 마셨어요. 한 번 더 제가 물어봤죠 너 그 날 나한테 한말 기억 안나냐고. 그거 진심이냐고요..
그제서야 "아 기억은 난다 근데 당시에 좀 취했다" 이러더라구요. 그때 딱 든 생각이.. 아 내가 혼자 급발진 하는걸 수도 있겠다. 또 옛날 꼴 날거같다 이 느낌이었어요. 주량차이도 넘 심해요 저는 소주 한 병인데 그 친구는 진짜 술 너무 잘해요ㅠㅠ 이런데 제가 오늘 급하게 마셔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ㅠㅠ 그래서 예상보다 일찍 헤어졌어요. 그 친구도 일하다 와서 피곤하고 집가서 또 재택근무 해야해서ㅠㅠ

아직도 둘이 만나면 뭔가 묘하고 어색한 기류가 있긴해서 친구로 쭉 지내긴 힘들거같은데 하..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네요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이걸 어떻게 언제 제 마음을 말해야할지.. 쓰다보니 글이 좀 기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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