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놈의 아들..

517722No.98602018.02.21 11:46

우선 저는 87년생 여성입니다
저희 아빠, 할머니 이야기인데요..
저의 형제관계는 저, 여동생, 저와 9살 차이나는 남동생 이렇게 셋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딱히 어릴적부터 큰 차별을 받으며 크진 않았지만 어른들이 지나가는 말처럼 차별적 발언을 해서 제가 발끈하면 아직 막내는 애기잖니 애기라 그런거지 하고 넘겼지만 서른이 넘은 지금 그건 변명에 지나지 않았음이 점점 더 명확해집니다
저희 아빠의 경우 뭐 워낙 자식들에 대한 존중이나 배려가 없는 사람이고 막말도 서슴지 않는 분이라 딸들 앞에서 일부러 들으라고 막내 초등학생때부터 20대초반인 여태껏 걸핏하면 이 집은 다 니꺼다, 딸 소용 하나도 없다 등등.. 역지사지 전혀 안되는 분입니다..연세가 많으면 어느정도 이해라도 하겠습니다 큰딸인 저를 일찍 낳으셨을뿐 64년생으로 55세밖에 안 되셨습니다..
다만, 아빠가 그런 발언은 왜 저렇게 당연하게 하는고 하면 아빠가 고모넷에 유일한 아들로 자랐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야 옛날분들이니 당연히 아빠 위주로 지원하며 지내셨고 아빠는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는듯합니다 그렇다고 아빠가 할머니에게 잘하느냐.. 전혀요, 정기적으로 용돈을 드리는것도 아니고.. 에효 더 길어지는 이정도로 하고..
여기에 더해 할머니도 손녀딸들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지금집 팔리면 고모들 쪼금씩 주고 니네 아빠 주고 나머지로 작은 아파트 전세로 들어가서 니 막내동생 명의로 할거라는 말을 하십니다..
그때마다 너무 짜증나고 화가나서 반발을 하면 니들은 잘 사는 남자한테 시집들가면 되지 않냐고.. 니들한테 주면 남의집에 주는 것 밖에 더 되냐고..

제가 화가 나는 가장 큰 이유는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도 적어도 딸 둘 앞에서는 최대한 숨기는게 딸 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라 생각을 하기 때문이고,
두번째로는 할머니 아빠가 현명한 사람들이고 우리들 형제간의 우애를 생각한다면 아주 똑같이 반반반 줄 수는 없어도 최대한 공평하게 하는게 맞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고,
부수적인 이유들은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당신네들 말대로 남자가 집해오고 딸들은 혼수해가 시집에 귀속(?)되어 사는걸 왜 속상해 하지는 않는지 이해가 안 가기 때문입니다..

하.... 어릴땐 어른들 말대로 막내가 워낙 애기니까 그런가보다 햇는데... 커보니 차별이 별게 아니고 이런거구나 싶습니다(친구들 말들 들어보면 친구들 부모님들도 은연중에 아들한텐 집은 해줄거란 식으로 말씀들은 해도 저희 아빠나 할머니처럼 대놓고 딸들 무시해가며 이야기는 안 하시더군요..)

뭐 어차피 저는 아빠라는 사람과는 이 문제 말고도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자식들의 존중이나 배려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사람이라 가까이 지내기엔 이미 제가 받은 상처가 워낙 크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할머니, 아빠는 이미 제가 어떤 설득을 한다 해도 생각 바뀌지 않을 사람이라는건 너무 잘 알고 있지만 들을때마다 화가 나는 제 마음을 어떻게 먹어야할지 ...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열불이 터지는데.. 어차피 해결책은 없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 와중에 제 마음을 어떻게 먹어야 그나마 나아질지 고민이라 길게 씁니다....조언 좀 부탁드려요 제발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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