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런날

210004No.449162023.03.03 00:05

산책하다

2살짜리 코도 새까만 털도 쌔삥에 너~~무

보드라운 애기강아지를 만났다


집에 누워있는 암과 싸우고있는

13살 할부지 멍뭉이 우리 아들이

생각나면서 생각했다

'두살이라니..너무 부럽다'


이제 막 엊그제 초등학교

졸업한 중딩 새내기 학생이 교복을 입고

설렘반 긴장반의 표정으로 인사를 했다

그러곤 친구한테 이런다

'이제 중딩이야 우리 ㅜㅜㅋㅋ'

나이(?)드는게 싫은듯 투정 부리는

말투지만 웃고있었다

보면서 생각했다

'부럽다~ 애기들'



오늘은 그냥 그런날이다

부러움과 아련함이 가득하다

야속한 세월이 밉다

돈으로 환산할수없는 행복함 깨달음 배움

또 소중한 추억들을 이미 우리

할부지 강아지랑

또 내 유년시절 친구들과 이미 다

경험했는데도


40km 가까이의 속력으로

치고나가는 세월과 진해지는 주름에

마음이 헛헛한 요즘이다

그래서 부러웠고 가슴속 무언가가

일렁이는

그런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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