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자살할까봐 너무 걱정돼요

702461No.433022022.11.10 12:25

안녕하세요 저는 우선 29살 여성이고 26살짜리 남동생이랑 엄마 이렇게 셋이 살고있습니다.

아버지는 몇 년 전에 자살로 죽었고요 사실 그렇게 좋은 아버지는 아니었습니다.

매일 술 마시고 유흥업소 다니고 그런 사람이었어요



우리 동생은 매우 순하고 조용한 사람이에요 내가 짜증내거나 꼬장피워도 다 받아주는 스타일?

그래서 그런지 엄마가 동생한테 스트레스를 많이 푸는 경향이 있거든요 제가 봐도 심할정도로

동생이 무슨 실수만 하면 애x랑 똑 닮아서 한심한 짓거리만 한다 애x 피를 물려받아서 저런다 이런식으로

사실 동생은 살면서 크게 엇나간 적이 없어요 학교도 조용히 다니고 사고도 안치고



근데 요즘 동생이 예체능 계열이라 취업이 잘 안돼서 많이 힘들어하는데 엄마가 또 계속 뭐라 뭐라 하더라고요

동생은 아무 말도 없이 그냥 죄송하다고만 하고

근데 어제 저녁을 셋이서 먹다가 동생이 갑자기 그러더라고요

자기 아버지가 살면서 제일 잘 한 두가지가 있다고

그게 뭐냐니까 첫번째는 한심한 인생 더 안이어나가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거

두 번째는 자기를 지우려고 했던거



엄마도 깜짝 놀라고 저도 놀랐어요 왜냐하면 동생은 모르고 있는 줄 알았거든요 저야 엄마가 단 둘이 있을 때

네 동생 지우려했었다고 몇 번 말을 해줬는데 동생은 엄마가 말 안해줬거든요

동생이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나랑 엄마한테



'엄마가 저를 지우셨다면 아마 더 행복했을지도 몰라요 그냥 누나랑 엄마랑 둘이서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사시는게 더 나은 삶이었을 지도 몰라요'

'저 또한 계속 가족과 떨어져서 지내는 경험도 지금 이 힘든 상황도 안 겪어도 됐을 지도 모르죠'

진짜 단어 한마디 한마디 다 기억이 날 정도로 또박또박 말을 하하더라고요 표정하나 안바뀌면서

그리고는 그냥 잘 먹었습니다 하고 그릇 싱크대에 담가놓고 그냥 터벅터벅 자기 방으로 걸어 들어가는데 엄마가 흐느끼더라고요

엄마 먼저 달래주고 동생이랑 이야기 하려고 방에 슬쩍 들어가봤는데 동생은 울지도 않고 그냥 멍하니 의자에 앉아있더라구요

그래서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동생은 그냥 어 괜찮아 이러고 담배피러 나가더라고요



요즘 동생 살도 많이 빠져서 볼이 푹 패여있고 애 탈모까지 왔다는데 정신과라도 데려가는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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