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비우고 갈께..

947662No.420542022.08.24 00:37

인생이 너무 고되다..하면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너무 너덜너덜 해지고 우울감은 날이 갈수록 적립하듯 쌓이고
그런나를 보면서 정작 아무것도 나는 손쓸 방법이 없었다
당장 벌어야하고 해내야하고 살아가야하고 또 참아야 할일들이 너무 많으니까

툭치면 혹은 잠시 몇초 생각에 잠기면 눈물 흘릴만큼 마음이 너무 약해져 있었다
동시에 아침부터 밤까지 고생하며
몸도 함께 너무나 지쳐있었다
그렇게 몇달을 나를 방치했고
버티며 살아간거같다
홧병이 먼저날까 아니면 이러다 무슨 큰 병이라도 얻는건 아닐까
우울증약이라도 먹어야되나
도망가야하나
일을 그냥 줄여야하나..
수만가지 생각만 하며 계속된 방치끝에

며칠을 끙끙 앓다가 결국 입원하고
태어나 처음으로 병원신세를졌다
원인도 모르고 이렇게 아프고 고생하는것도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이였다
적어도 병실에선 현실과 떨어져 있는 그 부분은 좋았던거 같다
하지만 아프고 괴로웠고 힘들었다
겨우 퇴원하고선 몸은 어떻게든 회복을
하고 있는거 같은데
마음이 너무 무겁고 더 힘들어졌다..
몸이 괜찮아지니 이제 마음이 더
티가난다

벗어날수없는 이 현실에 갑갑함을
느낀다
딱히 도망갈수도 없이 어디 궁지에 몰린것만같고
꾸역 꾸역 살아가는 1분1초가 꼭 토할것만 같다 이럴거면 왜 살지 생각과
가족들 얼굴이 번갈아가며 스쳐지나간다

너무 힘들면 다 내려놓으면 되는거 아닌가 못된 생각과 눈물이 동시에 흐른다
이렇게 잠들고 일어나
아무렇지않게 웃으며 또 묵묵히
일을 해내고 회사사람들과 웃으며
평범한척 지낼 나 자신이
가엽다

불평과 불만 가득했던 오늘
어떻게든 더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마무리 하고싶어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는데
자아성찰보단 감정토하기에 가까운거 같다
위로를 받고싶은건지
공감을 받고 싶은건지
욕을 한바가지 듣고싶은건지도 모르겠다
멍하고 무디다..



누구든 자기가 힘든게 가장 힘들테지..
지금 내가 나자신이 가장 가엽듯이..

우울증환자한테 절대 섣불리 하면 안되는 제스쳐 1번이다
다 힘들어~~
너보다 힘든사람 많아~~
도움이 1도 안되는말이다
다 힘든데 어쩌라고
나보다 힘든데 어쩌라고
난 나고 내 중심적으로 생각할수밖에 없지
왜 나보다 불쌍하고 힘든사람과
비교해야돼?

난 늘 다른사람 눈치보고 그들 배려한답시고 나 자신하나 돌보지 못하고 있는데.. 아프고 힘든것 정도는 비교없이
나 오롯이 그냥 힘들면 안돼?

....
.......

최근 그렇게 비가 오고
집을 잃고 차를 잃고
힘들게 하루하루 살아가는분들이
분명이 있겠지
하물며 가족을 잃은분들도 있겠지

나보다 불쌍한 사람들과 비교하며
억지 우월감을 추구할게 아니라 내가 감사한일을 찾을수는 있겠다..

불행하다 분명 나는
근데
그래도 감사한건들이 많다
찾으면 많다
난 그것들을 오늘 진심으로
생각해야된다
이 밤을 마무리 하기위해선

어떻게든
생각하다가 어떻게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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