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의 인생2회차 발언

905616No.359912021.08.29 00:36

새로 개인교습을 맡게 된 3학년짜리 여학생이 있어요. 세 번째 수업 쯤이었을까요, 대뜸 남친이 있냐고 묻더라고요. 당황스러웠지만 대답했죠.

저: 응 선생님은 있었는데 헤어졌어~
학생: 잘됐네요!
저: 응? 잘됐다고? ㅋㅋㅋ
학생: 헤어지는 게 좋으니까 헤어진 거 아니에요?

라고 하길래 또 한 번 놀랐네요.
너무 맞는 말이라서.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 사람과는 헤어지는 게 최선의 결말이었다고 생각하며 오늘도 제 자신을 붙잡는 중입니당..ㅎ
4년정도 만났고 지금도 미련이 아주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냥 추억으로만 간직하려고요. 여러 번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그 때의 우리를 기억하고 돌아가고싶다고 해도 똑같을 수는 없더라구요. 상황이 바뀌고 나이가 들어 어릴 때 천진함은 사라졌으니까요.
정때문에 질질 끄는 연애보다 혼자인 게 더 행복하네요.
ㅎ…이렇게…연애세포가 사라지는 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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