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자랑좀 해봅니다

743483No.300702020.11.14 02:05

속도를 너무 심하게 위반해서 20대 초반에 결혼했는데
우리 남편은 저는 대학졸업 무사하게 하라고 본인은 자기 전공 별로였다고 중퇴하고 공장에 나갔어요.

그리고 제가 졸업후에 좀 우울증이 걸려서 1년이상을 무기력하게 있다가 화도내다가 짜증도내다가 픽픽 쓰러져도 저한테 화한번 낸적이 없죠. 그와중에 남편은 공장 그만두고 직장에 취직했구요.

그러다가 남편이 알바라도 해보라는 말에 알바 시작하고나서 급격하게 우울증이 사라지고 취업까지 쭉쭉가서 지금은 살림에 보탬이 되게 되었어요

그런데 운좋게도 제가 벌이가 좀 꽤 되거든요. 그러니 이젠 돈잘버는 우리마누라 라고 자랑하고 다니면서 집안일이랑 육아도 80% 다하고요. 전 집오면 정말 공주대접 받아요 ㅋㅋ 밥차려주고 안아주고

제가 용돈 아껴쓰라고 말한적도 없는데 엄청나게 아껴써서 남편이 사달라는건 다사주고싶어요. 그런데 10년까지 저한테 개인적인 뭘 사겠다고 얘기를 한적이 별로 없어요.
이거 사도되냐고 해서 보면 저랑 아들한테 요리해줄 음식 재료가 대부분이고
그래서 얼마전 컴터랑 플스 사고싶대서 다 사라고 했어요. 엄청 반갑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야근이 잦아서 늦게오는 편인데 깨있으면 집앞에 뿅 마중나오고
아침에도 제가 먼저 일어나는데 잠꼬대하는게 엄청 귀여워요 ㅋㅋㅋ

제일 중요한건 아직도 남편이 저를 엄청나게 사랑하고 귀여워해줘요. 기념일마나 소소하게 선물도 잘챙기고 장미꽃 100송이도 실제로 받아봤어요. 그리고 제가 칼퇴하면 신나서 저녁먹자고 하고 저녁먹는내내 마누라랑 밥먹는거 너무좋다고 흐뭇해하구요
뭐만해도 귀엽다고 껄껄 웃으면서 잘통하는 사람이랑 결혼해서 로또맞았다며 엄청 좋아해요. 정작 저는 뭐 해준게 없는데요...

싸우면 절대 언성 높인적이 없어요. 제가 오히려 따박따박 따지는 편이었는데 남편이 조용해서 부끄러워서 고쳤어요.

남편이 오래오래 건강해서 저랑 평생 살다가 같은 날 죽었으면 좋겠어요 ㅋㅋㅋ 남편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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