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떠오르는 내생에 가장 무안했던 기억

512554No.293002020.10.08 11:43

저는 대체적으로 평범한 얼굴을 가진 여자인데요

간혹 예쁘장하다는 소리는 듣는데 취향타는 얼굴인듯 하더라고요. 이쁘다 해주는 사람은 계속 이쁘다 해주고 아닌 사람은 아니고? 그래도 평범정도라는 거니까 만족하면서 살고있는데요

어느날 친구 아는사람을 소개받는 자리(소개팅같은거 아니고 공부나 일때문에 소개받아서 술자리?였던걸로 기억함)가 있었는데 제 친구랑 그 사람 다 남자였구요

근데 제 친구가 그 사람한테 저를 예쁘다고 했나봐요...

뭐 얼마나 기대감을 심어준건지는 모르겠는데 그 사람이 절 보자마자 하는 말이

"이쁘대메. 아닌데? 하나도 안예쁜데?"

큰소리로 저 들으라는듯 대놓고 얘기하는거에요

제가 저 자신을 예쁜 누구라고 소개한것도 아니고 완전 초면에 대화 한마디도 안했는데 다짜고짜 저러는데 얼마나 무안하고 화나던지.. 그순간엔 친구한테도 왜 괜히 그렇게 얘기했냐고 화낼뻔했는데

그땐 어려서 그랬는지 당황해서 그랬는지 걍 겉으론 머쓱해하고 말았거든요

그게 벌써 5년도 더된 일인데 그 말을 누가 했는지 이름이나 얼굴은 기억이 전혀 안나거든요 그냥 그 상황만 기억날뿐

근데 아직도 그 말이 가끔 떠올라요... 외모에 만족하면서 살다가도 '초면에 그런말 할 정도로 내가 못생겼나' 가끔 이런생각이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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