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헤어진후

297070No.288762020.09.14 17:40

만나면서 이해불가였던 상황이랑 이슈들을 살짝 적어볼까함.

우린 30대 중반 동갑내기 커플이였고

친구로 알고지낸지 4년 사귄지 380일정도

나는 술을 별로 안좋아하는데도 데이트 비용의 90%는 술값으로 나감 이마저도 거의 내가계산

술을 마시면 끝장을 봄 취하면 막말함 술깨면 아무말대잔치라고 맘에 담아 두지 말라고함

코로나 터지기전까지 단둘이만난적 거의없음
항상 친구 또는, 아는언니오빠들과 같이 만남

코로나 터진이후 내집에서 만남
술+TV시청후 귀가
한번도 자고간적 없음

같이 걸어가면 혼자 먼저 빨리걸어감

스킨십이 너무없어 불만을 얘기했더니 너는 스킨십하려 나만나냐며 그럴거면 헤어지자함
헤어지기 싫어 내가 미안하다고 하고 참음

만나기로한날 회사 회식이 잡혀 9시까지 회식자리 채우다가 칼같이 일어나서 여자친구 만나러감
그때 여자친구는 친구와 술마시고 있었는데 내가도착하니 나보고 술취했다며(하나도 안취함 뛰어와서 헉헉댔을뿐) 집에가라하고 아는언니네가 불렀다고 그언니네로 술마시러감

1주일넘게 못만나서 얼굴도 볼겸 저녁이나 먹자했더니 할머니 돌봐야한다고 못나온다고함
알았다하고 넘어갔는데 1시간도 안돼서 서로같이 아는 친구가 있는데 그친구 힘들다니 저녁에 못나온다는 사람이 칼같이 나감
그리고 새벽까지 술마심

여름휴가 계획을 짜는데 8월밖에 스케쥴이 안된다고하니 성수기 요금내기싫다며 9월에 휴가쓰라고 닦달함
회사에 사정사정해서 9월에 휴가쓰기로하고 말했더니 아는언니네 부부랑 같이 가자고함 결국 여름휴가때 여자친구 아는언니네 부부랑 놀러감

만날때 한번도 빠짐없이 자차로 집앞까지 데리러감 한번은 일이 조금 늦어질것 같다고 8시는 돼야할것 같으니 집비번도 다알겠다 집에서 기다리라고 했으나 데리러 올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짜증냄

집에서 술마시면서 홈쇼핑채널보면 항상 이거사달라 저거사달라해서 몇개 사줌
그러다가 내가 필요한게 나와 얘기하면 하나사줘야겠네 라고 말한이후 소식없음

스킨십때문에 헤어질뻔한 이후로 먼저또 다가가면 싫어할까봐 기다렸지만 내가 졸라서 하던 뽀뽀도 안하게됨 그렇게 380일 가량 만나며 키스, 잠자리 한번도 하지않음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데 벌써이러면 어쩌나싶어 심각하게 고민함
그러다보니 마음이 점점 식고 짜증이 늘고 무표정한 나날이 늘어났고 이를 눈치챈 여자쪽에서 너변했다며 헤어지자함
쿨하게 인정하고 알았다고하고 헤어짐

헤어지는 마당에 싫은기억 남기기 싫어 너한테 별말 하지 않았지만 마음에 담아둔 행동과 말들이 너무많다

네가 혹시나 이글을 볼수 있을지 모르나,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안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oo야 내 고백 승낙하면서 너가 그랬잖아
우리둘이 만나게 되면 무조건 결혼이라고.

그래서 나는 장미빛, 핑크빛 둘이함께하는 미래를 꿈꾸며 행복하게 지낼수 있을거 같았는데

전혀 다르더라. 내가 보고 기대한거랑 너무 달라서 적응하기도 힘들었고..
오히려 친구였을때가 더 애틋했었는데

그이유를 이제 알거같거든

다루기 쉽다고 생각했겠지 크게 사고치는 스타일도 아니고 정말 평범하게 지내왔으니까
너한테 잘해주고 하니까 안전빵 보험같은거라고 생각했겠지.

근데 막상사귀고보니 남자로서의 매력은 없는거야 나한테. 그래서 남들한테 곧 잘하는 스킨쉽과 표현들을 나한테만 유독 야박했던거지

시간이 지나면 알게될거야
나같은 사람 진짜 얼마 없어

내가 뭐 특별히 재산이 많은것도 아니고 연봉이 높은것도 아니고 잘생긴것도 아니지만

대한민국에서 평범하게 지낸다는게 엄청 어려운거거든

나는 바람을 펴본적도 없고
남들 다~간다는 나이트, 클럽도 가본적도 없어
노래빠니 안마방이니 발도 들여본적도없고 가고싶지도 않아

그리고 나 어른들한테 엄청 잘하잖아
어머님, 아버님 도 나 엄청 맘에 들어하셨고
너 주위 언니오빠들도 나 놓치지말라고 수차례 말씀하셨잖아

근데 결국 헤어졌네 우리?

나는 후회안해. 최선을 다했고 그만큼 후련한거 같아
그리고 처음에는 네가 똑같은 사람만나서 불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아니야.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시 마주치고 싶지도 않은건 여전하지만, 그래도 네가 불행하길 바라지는 않아. 행복하게 살기를 바랄게

아 물론 나보다는 조금 덜 행복했으면 좋겠음 ㅎㅎ

마음에 담아둔말 좀 하고나니 조금 남아있던 응어리가 풀리는거 같네

그럼 안녕 ..사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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