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주사 세네방 맞고 얼-얼하니 반쯤 취해서
뒤에서 수다떠는 간호사들 얘기 듣고 있다보면
의사쌤 오셔서 의자 눕혀지고
어그적거리면서 머리 위치 맞춰 누워서
쌤 연장 움직이는대로 머리가 동서남북 위아래로
속절없이 휘둘림.

아픈건 모르겠고 으릿으릿한데
피나는건지 짭짤한 침같은 액체가 슬슬 나오고
잇몸에서 우지끈, 뿌직 뿌직 이 부서지는 소리 들려옴.
쌤 힘들어서 흔들다 연장놓고 라마즈호흡하시고
다시 흔들다 연장놓고 라마즈호흡하시고.
그러다보면 뭐가 뽑힌 느낌인데
아직 다 안뽑힌거 같은데 붕대쑤셔주고 의자올려줌.

정신 혼미해져서
쌤은 이미 옆자리 환자한테 가셔서 아무도 없는
빈자리에 어정쩡하게 감사인사하고
들어온 출구말고 이상한데로 걷다가 간호사 도움으로
돌아와서 수납받고 약타러 가면 끝.

집에 와서 서너시간쯤 지나서 이제 빼도 되겠다 싶어서
거즈빼보면 피는 여전히 나옴.
마취 슬슬 풀리면서 으릿한게 생리통마냥 기분나쁘게아픔.
며칠간은 뺀자리 혀로 만지는거 중독됨.
양치할 때 손가락으로 만지는것도 재밌음.

마취할때만 살짝 따끔 아프고 안아파요
풀릴때 조금뻐근해요
오바들은 겁나하네..
작년에 충치포함 사랑니 하루만에 2시간동안 4개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