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82 글쓴이입니다..(오늘은 기필코..!)

302346No.210952019.08.15 01:45

안녕하세요 어제 글을 썼는데 수정을 하고나니 글이 모두 지워져서 글을 다시 씁니다. 위로해 주셨던분들, 듣고싶으셨다고 하신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다시한번 개드립 익게가 따뜻한분이 많은지 알게됐습니다. 개드립을 좋아하는 이유도 이중 하나구요 ㅎㅎ

그럼 이제 제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상황을 설명해드리자면 좀 깁니다ㅠㅠ. 어제보다 오늘 더 힘들었네요 ㅎ

제 나이 28살 ,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군대 2년 대학생활 5년끝에 작년에 졸업하기 직전 이곳 현지에서 아주 운이 좋게도 꽤 좋은 환경의 규모 있는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곳이 너무 좋아 여기에서 생활하는게 제 목표였는데 일자리를 아주 순조롭게 구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처음 하는 화사생활이었지만 정말 만족했었어요..
환경도 좋고 사람들도 좋았고 특히 제 사수분이 정말 천사같은 분이셨어요. 일도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고.. 인턴기간때는 따로 복지도 없었고 월급도 정직원에비해 현저히 낮았지만 인턴 3개월이 끝나면 정직원으로 채용조건으로 입사해서 하루하루 배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했어요. 입사 2개월 후 학교를 졸업하고 학생비자가 만료되어 새로운 비자 발급받으러 1주일 정도 한국에 와있었는데, 다시 중국으로 가기 3일전 미친듯이 아파 쓰러져서 병원에 갔더니 의사로부터 급성 심근경색 판정을 받았습니다.. 평소 술담배는 하지도 않고 몸무게도 정상인데 알고보니 혈관이 기형이라 피가 심혈관을 통할때 와류되어 그 과정에서 혈전이 쌓여 혈관을 막아버렸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로 급하게 시술받고.. 꽤 큰 병이라 당장 중국으로 가지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제 첫직장을 허무하게 잃었습니다...
그렇게 직장도 한순간에 잃고.. 약도 평생 먹어야 한다고 하고 집에서는 어머니와 트러블.. (원래 성격이 좀 안맞습니다..) 병 트라우마로 인한 공황장애 등등 지옥같은 나날을 보냈었네요.. 치료를 병행하며 재취업을 하려고 토익 공부도 열심히했지만 성적은 쉽게 안오르고.. 몇개월 뒤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지만 8-9군데 회사 면접에서 줄줄히 떨어지고.. 마음은 너무 괴로운데 위로해 줄 친구는 없고(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중국으로 가서 대부분 지인들이 중국에 있어 국내에는 친한친구가 없습니다 ㅠㅠ) 자살도 생각했는데 솔직히 죽을 용기는 안나더라구요 ㅋㅋ.....
그러다 3개월 전, 평소와 같이 사람인 구인공고를 보고있었는데, 한 회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내용을 보니 이 회사는 본사는 한국에 있지만 제가 그토록 다시 가고싶었던 중국 그 지역(제가 오랫동안 생활했던 대도시) 으로 파견을 가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바로 지원을 하고 면접 합격 해 입사를 앞두고 있었지만 잡플래닛 평이 너무 안좋았어요... 긴 근무시간과 꼰대 조직문화 등등.. 그래도 중국에 다시 갈수만 있으니 마냥 좋았습니다..
그렇게 입사를 하고 일주일 뒤에 바로 중국으로 파견 왔습니다. 가기전 부모님이 축하해주시더군요.. 요즘같은 취업난에 병까지 이겨내고 다시 중국으로 가다니 너무 대견하다구요.. 그리고는 제가 출국하기 하루 전날 걱정되셨던지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셨습니다.. 부모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었죠..

참고로 중국에서의 근무 환경은 이렇습니다.
사무실에 총 3명(과장님 한분, 제 사수 한분, 저) 밖에 없고 과장님은 이곳에서 영업을 뛰시고 저와 제 사수는 영업관리 업무 형태입니다. 회사에서 집도 구해줬지만 조건은 세명이 같이 사는거였습니다.
두달동안 아침에 일어나서 밥하고 반찬 세팅하고 8시 반까지 출근해서 퇴근하면 저녁9시~12시... 집에와서 설거지 청소 하면 바로 자기 바빴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많이 배울 수 있고 또 주말에는 쉴 수있다는 생각에 버텼습니다.. 하지만 과장님이 업무 빨리 배우라고 토요일까지 출근하라고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불합리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긴 근무시간이 문제가 아니었네요.. 틈만나면 일 던져주는 과장님.. 10개를 던져주고 몇시간 뒤 한개 안했다고 저와 제 사수를 불러 30분동안 욕하고.. 제 사수한테는 ㅁㅊㅅㄲ, 너 일하기 싫냐? 등등 상처되는 말도 서슴없이 하십니다. 저희 회사가 워낙 일 많고 꼰대 회사라고 많이 들었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습니다.. 출근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는시간 없고(점심,저녁 먹는시간이 유일하게 쉬는시간), 제 사수는 밥을 먹을때도 과장님께 욕을 듣거나 고객사 응대하기 바쁩니다..
저는 아직까지 입사한지 얼마 되지않아 제 업무 자체는 많지 않지만, 제 사수는 휴가 갈때도 과장님이 하루에 10번(과장 아니고 진짜 10번정도 전화했네요.. ) 전화해서 일처리 제대로 안한다고 욕먹고.. 샤워 도중에도 빨리 나오라고 재촉해서 거품만 빼고 나오고.. 자다가도 전화받고.. 또 과장님 아침 출장가시는 날이면 제 사수가 새벽에 일어나서 깨워야 합니다.. 그러면서 정작 과장님 본인은 아침에 늦잠자고 오후에야 출근하시구요.
또 업무같은경우는 제 주 업무보다 잡다한 업무를 하는경우가 대부분이네요.. 신입이라 뭐 잡다한거 할 수 있지 하시는데.. 저희가 지출한거 내역 항목 한개한개 다 분류해서 캡쳐하고 올리고 또 일일지출, 월지출 등등 양식 마음에 안들면 다시 하라고 시키고.. 또 사무실 물품(바인더나 볼팬 등등) 구매하는것도 엑셀파일에 3개 항목이상 사진이랑 가격 넣은 후 리스트 만들어서 어떤거 사야하는지 그 이유 넣어서 과장님께 보여드리고 선택하면 사야하는 형식입니다.. 모든 물품을 이렇게 구매하니 일하는데 너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이런 잡업무 때문에 제 본업무를 많이 못 배우고 있는상황인데 또 과장님은 왜 업무 빨리빨리 안배우냐고 닥달만 하시네요.. 사무실 분위기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욕 주구장창 들어먹고 있습니다.. 자기 업무스타일이 마음에 안들면 욕하고..
또 해외라는 이유로 통금시간과 외박 금지령을 내리셨고(입사 시에 못들은 내용입니다) 평일에는 퇴근하고 집에오면 10-11시라 사실상 외출이 불가능합니다.. 주말에도 눈치보여서 통금시간보다 일찍 들어가구요..
그래서 최근에는 정말 많이 고민이 됩니다.. 회사를 그만둘지 말지요. 그만두게 되면 걱정하실 부모님.. 그리고 지금까지 저 챙겨주느라 고생한 제 사수.. 맨날 욕먹으면서도 저 챙겨줬는데 제가 그만두면 이분이 더 힘들어질것같네요 ㅠㅠ... 만약 여러분들이 제 입장이면 어떻게 하시나요..?
선배님들 조언을 좀 듣고싶습니다.. 하.. 인생 참 순탄치 않네요 ㅎㅎㅎㅎㅎ 그냥 갓 사회생활 시작한 새내기의 푸념이라고 생각해주시고 귀엽게 받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만약 모든 회사가 다 비슷하다면.. 벌써부터 이런 생각하는 제가 이상한거라고 생각되시면 따끔하게 혼내주십시오!! ㅎㅎㅎ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내일 댓글 보러 올께요!! 다시한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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