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공익으로 산다는게 참 힘드네요

821998No.193442019.05.27 00:44

허리디스크로 공익판정 받았습니다. 대학교 입학당시에 어머니가 실직하셔서 돈을 벌어야 되기도 했고 대학 등록금도 마련해야 했다보니 두달정도 몸을 거의 혹사시키다 허리가 나빠졌습니다. 물론 그렇게 허리가 망가질 줄 알았으면 차라리 몇주정도 배고프게 사는게 나을뻔했지만 그때는 그러질 못했네요. 여차저차 대학은 들어갔는데 허리상태가 너무나빠서 휴학하고 공익 판정 받았습니다. 재활은 2년정도해서 다시 일상 생활은 가능해졌는데 정신적으로 힘든일이 많았다보니 2년은 또 정신과 치료를 받고 다소 늦은 나이에 사회복무를 하게 됐습니다. 근데 근무지에서도 너흰 현역에 비하면 꿀빠는거다 이딴 소리를 수도 없이 들은것 같습니다. 평소 운동을 많이해서 몸이 좋은 편인데 그렇게 몸 좋은데 군대 왜 안갔냐 이딴 소리도 꽤 듣는 편입니다. 제 인생이 꿀빠는 인생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플땐 아파서 힘들고 공익하면서는 욕먹어서 힘들고 몸 나아서도 생각없는 인간들 말 함부로 하는것 땜에 힘들고... 참 지칩니다. 정신질환이 있다보니 더 괴로운것 같기도하고. 그래봤다 공익이고 현역보다 편하잖냐 그정도 욕은 그냥 듣고 살아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참 지치고 힘이 듭니다. 그냥 어디 하소연 할때도 없고 익명성 빌려서 여따 푸념좀 해봤습니다. 지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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