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과 엄마, 너무 지치고 힘듭니다

679426No.97792018.02.17 21:04

안녕하세요 이런암울한 글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어디다가 하소연할데도 없고 지금 독서실에서 울면서
글을 적습니다..

저는 지금 한 전문직시험준비중이구요 지금 시험까지 2주도 안남았어요.
얘기를 풀면 엄청긴데 짧게 줄이면 아빠쪽 시댁이 어렸을때부터 엄마를 많이 괴롭혔습니다. 고모들의 시누이질도 심했고 아빠보다 어린 막내고모가 엄마한테 삿대질에서부터 큰엄마큰아빠네도 할머니가 엄마를이뻐한다고 이간질해서 엄청힘들었구요.
그럴때마다 아빠는 제대로된 방패막을 단한번을 못해줬습니다. 엄마는 그게 한이 되었구요. 그래서 제가 정말 어렸을때부터 엄마의 분노와 하소연의 상대는 자식들이였구요.
처음에는 엄마가 너무 불쌍하고 가여워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렇게해보면 어떨까 엄마 저렇게 해보면 어떨까 하고 같이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그때뿐입니다. 집이 떠나가라 소리지르고 아빠랑 누구하나 죽일듯이 싸우고, 그래놓고 사이가 나중에는 좋아집니다. 시댁일만 아니면 싸울일이 없는 잘맞는부부거든요.

근데 그 감정과 분노는 저한테 다 퍼붓거든요. 시댁얘기를 하면서 마치 내가 할머니인것처럼 퍼붓고
똑같은말을 계속하고 계속하고.
다음날 엄마가 미안하다고 하고 또다시 무한반복

이렇게를 20몇년간을 해왔습니다.
시험이 2주도 안남은 시점 학원 모의고사는 성적이 합격권으로 잘나옵니다. 1차이긴하지만 1등도 하구요.
남은 기간 제발 조용히, 부탁좀한다고 하는데 오늘 설날에 시댁과 통화를 하고는 또 뒤집어졌습니다.
이제와서 다 풀자는 식으로 나오는게 엄마는 너무 억울한가봐요

이해는 됩니다. 저도 이따금씩 시댁생각하면 눈앞에 있는 고모라는 년 싸대기를 미친듯이 후려치고 싶으니까요.

근데 오늘 엄마의 그 동네가 떠나갈듯 소리지르는 모습을 피해 지금 독서실을 오면서 엄마가 너무 밉습니다. 내가 목숨걸고 공부하고 있는 이 시험이.. 엄마는 내가 아예 보이지 않는거같아요.

엄마가 여전히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인걸 아는데도, 머리로는 아는데 서러움에 눈물이 안멈추고 울면서 책을 부여잡는데 들어오지않아서 짜증나서 눈물이 나고.

이러다가 엄마를 내가 놓게될까봐.. 그리고 혹여나 시험에 안좋은 결과가 있으면 왠지 부모님을 다신안보게 될까봐.. 힘이 듭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누구한테라도 털어놓고 싶었어요.

엄마도 하도 스스로도 힘들어해서 정신병약도 먹은적이 있는데요. 정신이멍하고 아무생각도 안나게 된다해서 자연스레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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