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제목을 쓰죠? 막글이라 ㅎ

665000No.96802018.02.12 04:59

전 여자친구가 생각이 납니다.
뭔가 말을 하면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제 말을 끝까지 경청해주던 그 친구.
국문과 출신이라 말도. 글도 잘 하던 친구.
내 이야기에 자신의 의견을 말할줄 알던.

썸은 아니었지만 묘한 기운이 있던
엄청 예뻤던 그 아는 동생도 생각이 나요.
자기는 공부를 못한다며 내 이야기를
항상 진지하게 들어주던.
내가 나이가 많다는 이유 하나가 아니면
감히 이렇게 이쁜 사람이랑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싶던.
이사가기 전날 처음으로 데려다 주는데
한 20초간 서로 눈만 들여다 보고
있잖아요. 아니에요. 가 마지막이었던.
멀리 떨어져야 해서 진짜 활짝 미소지어주고
안녕 했던. 그 친구.

결혼을 해서도 내가 울며 전화하면
진지하게 상담을 해주던 그 동생
평소에 뭔 말만하면 닥쳐라고 하다가도
진지한 이야기엔 같이 담배물며 들어주던
동갑내기 여사친.

써놓고 보니 이성밖에 없네요.
지금 여자친구의 집착이 미친듯이 심해서
모두 연락 끊고 SNS도 안하다보니
자기관리도 안하게 되고.
현 여자친구는 대화 자체가 잘 안되요.
듣는건 엄청 따분해 하고
잘난척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한남어쩌구 하면서....

급 백수가 되고
친한 남자친구들은 다들 바쁘고
같이 운동 다니는 친구들은 저를
니가 노력이 부족해서 그렇다.
등등의 이유로 저를 한심하게 볼 뿐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질 않네요.
뭐랄까. 이해가 없는 기분.
다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 이런느낌.

원래 좀 감성적이라 여자사람들이랑
나름 잘 맞았는데.. 완전 멀리하다보니..
몸도 많이 망가지고.
여자분 눈도 잘 쳐다보기 힘들다고 할까..
제 외모 보고 엄청 싫어할거 같고..

가끔 길가다 아는 여성분 만나서
오빠 진짜 오랜만이라고 반갑게 인사해도
여자친구한테 걸리면 죽음뿐이라고
농담처럼 던지고. 진담인데.

사람이 사는 기분이 아닙니다.
헤어지고 싶지만 헤어지지도 못하겠고.
흐흐 시발 흐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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