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너무 그리워요

940064No.75242017.11.07 06:29

냇가에서 싸구려 뻑뻑한 빨래비누로
언니들이랑 빨래하구..
꽉 안짜서 물 뚝뚝 떨어지는 플라스틱
사래를 머리에 이고 재잘재잘 걸었던
풀에 논두렁이에 고인 물 비린내를 풍기던
흙길도 여름되면 발 디딜틈도 없이
쇠똥이 굴러 바짝 마른곳 가까이 발디었던
골목길..

양손에 지게 지겠다고 바득바득 고집부려
우물가가서 물 길러오구.

밤마다 뒷간 가기 무서워서
오줌보 참다가 겨우 마당밭앞에
소피를 후다닥 보던 날들

할아부지가 손자 손녀들오면
아무말없이 아궁이에 감자 몇개 구워서
그거 먹느라고 정신없었지요..

사정있어 비행기타구도
못가는 고향이 참 그립네요.

여기엔 20대후반인 동갑내기
친구들과 어린시절 공유하기도 어렵고

친구 어머님이나 할머니들이랑
가끔 옛시절에 젖는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다들 잃어버린 옛고향이 그리울땐
어찌하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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