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콘테이너 사십니다

974303No.53792017.07.22 22:14

부모님이 사업하다가 망해서 지금 빚이 20억대인데
있던 집 상가 다팔았어요. 팔고 남은게 이 부지와 공장이고 이거 팔아도 다는 못갚는다고 합니다.
사기는아니고 투기를 잘못한 케이스입니다.

공장 땅이 있는데 여기 일하는 곳 옆 콘테이너 두개 안에 사십니다. 일을 계속 하시는데 그저 연명한다는 느낌이구요

파산신청하고 아버지는 택시하고 어머니 식당하면 금방일어난다 친척들하고 다같이 설득해봤는데..그런데 빚을 갚으려고 하시는건지..
평생일구어 놓은 모든걸 포기 못하는건지
아무리 설득해도 그저 두분은 이대로 삼년째 사십니다.
누가 알까봐 너무 겁이나기도 하고.. 이렇게 이야기하니 개 호로자식 같네요. 한달에 한번씩 정도는 꼭 얼굴 보여드리러 옵니다.

어머니아버지 정말 사랑합니다
근데 이렇게 사는거 보면 정말 복창이 터집니다.
제발 월세집이라도 가시라고 하는데도 안들으십니다. 당신들은 이제 적응 돼서 괜찮다고
왜 기초생활수급자처럼 사시는지 모르겠어요 물어봐도 모르겠다 묻지마라 라고만 하십니다.
부모님 자존심 상하실까봐 더 세게 묻지도 못합니다.

매달 생활비 도와드리다가 부모님 형편이 아주 조금 나아져서 이제 안도와줘도 된다 하셔서 저도 이제 월세집 살면서 돈모으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회사도 멀어서 나가살고 있습니다

너무 복창이 터집니다.
제가 와서 너무 행복하다시는 부모님 옆에 .. 컨테이너에 누워 글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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