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느끼는 건데, 주로 젊은 남자분들이 자신의 신체능력을 과신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더군요.

763169No.496682024.04.23 13:13

제목 그대로, 저 역시 젊다면 젊은(92년생) 남자입니다.

그런 제가 보기에, 주로 제 또래나 20~40대 초반의 젊은 남자분들은 자신의 육체적 힘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남중생 같은 촉법 애새x 따위 열 명이 덤벼도 나 같은 성인 남자를 대적할 순 없다!' 뭐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제 예상보단) 많달까요?
제가 보기에, 초중생 흡연이나 음주를 훈계하다가 집단폭행당해 사망했다는 중장년 남성분들의 이야기도 약간 그런 측면이 있지 않나 싶어요. '내가 어른 남자인데, 저 어린 놈들이 감히 어쩌겠어?' 이런 식의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이 좀 보이는 것 같달까요?


제가 아는 한, 전성기 타이슨 같은 괴물이라 할지라도 혼자서 여러 명을 상대하는 건 극히 어렵습니다. 타이슨이 아니라 타이슨 할아버지라도 주먹 두 개에 발 두 개일 뿐이니까요. 막말로 만화에 나오는 요괴처럼 팔다리가 길게 늘어나거나 팔 여러 개가 몸에서 한꺼번에 솟아나는 건 아니잖습니까?
심지어 여러 명(통상적으로 5명 이상)이 칼이나 낫 같은 날붙이를 들고 휘두른다면, 승산은 0%에 수렴합니다. 효도르건 타이슨이건 터미네이터처럼 철갑을 두른 건 아니니까요. 목에 잘못 스치면 동맥이 끊겨 출혈사하고, 팔다리에 잘못 스치면 인대가 끊겨 다시는 격투가를 할 수 없게 됩니다. 이건 설령 상대가 10대 초중반이라 할지라도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도 30대 남자로써, 이런 글을 쓰니까 마음이 참 불편해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사실이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죠. 모든 건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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