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뒤 친정에게 자꾸만 서운해요.

592052No.492502024.03.07 15:01

가세가 급격히 기울어서 부모님은 재산지키려고 이혼하셨어요.
전화라도 할라치면 아빠는 능력이 없어서 미안하단 말만 하시고,
엄마는 아빠 때문에 "똥치우느라" 힘들다.
동생이 그 일 해결하려고 하다보니 애가 몇 키로가 빠졌다.
등등.. 듣기 싫은 소리 들어야 하니 사실 전화 하기가 무섭고 너무 힘들더라고요.

임신하고 초기라 입덧도 그렇고, 이사 온 타지 생활 적응하느라 힘들어서
전화 3~4일 못했는데 그거때문에 응어리가 생겼는지
몇 번 전화를 해도 "나중에 할게"하고 끊으시곤 다시 전화 없는게 몇번이나 돼서
아버지 생신날이라 어제 전화 드렸는데 갑자기 화색이 돌더니
인당 3만원쯤 하는 장어집이 있는데 거기 가는게 어떻겠냐 하시고,
끝에는 "너네가 사는건데 너무 비싼건 좀 그렇겠지..?"하시기도 하고.. 하

그러면서 또 집에 혼자 있으니 적적하다 자고 가라 하시질 않나
너 입덧하니까 뭐 먹고싶은거 이것 저것 해준다고 말만하시고
오늘 집에 가는김에 가지고 가겠다 하니, 피곤해서 못했다고 하고

친정은 어느순간 갑자기 생활이 어려워지다 보니 사람들이 좀 뭔가..
저 혼자 맘편히 잘 살고 있는 느낌이 드나봐요.
자꾸만 뭘 바라고, 자꾸만 뭘 해주길 원해요..
저도 이제 막 결혼했고, 지금 임신 초기에,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기 바쁜데
안정적인 생활 하도록 기다려줘도 모자랄판에 참..

이러면 안되지만 자꾸만 시댁이랑도 비교가 돼요.
시댁은 저희 집이랑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는 집안이지만
항상 놀러가면 좋은거 시켜주시고, 좋은거 나눠주시고, 늘 새거 주시는데
친정 엄마는 자꾸만 저희가 뭘 다 준비해 오는걸 원하고,
너희 만나도록 이어줬으니 명품 가방은 아니라도 옷한벌은 해줘야 하는거 아니냐 하시고,
마트가서 유통기한 임박한 닭고기.. 그것도 1+1 하는거 세일해서 사와서
그것도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나눠주더라고요. 집에와서 해동해서 먹어보니
양념을 진하게 해서 닭볶음탕을 만들어도 닭비린내에 닭뼈에 시커멓게 핏기까지 물든
그런 닭이라 남편한테 음식 내놓고도 얼마나 민망했는지 몰라요.

하..
제가 철이 없는건지 뭔지 자꾸 서운해지고, 친정에 가기가 딱 싫어져요.
왜이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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