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유부남을 짝사랑 했습니다

240147No.476622023.09.10 16:23

이x중 선생님, 저 혜정이에요.
본명이 혜정이가 아니라 선생님께서 저를 항상 착각해 부르셨던 그 혜정이에요. 예전에 가끔 보신다 했던 고급유머어플이 기억나 여기에 글을 쓰게 되네요.
이제 저도 서른이 다 되어갑니다.
선생님이 저를 보시는 눈길조차 애틋했던 그 마음이 처음엔 그저 존경심인줄 알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선명하게 알게 되었어요.
저 선생님을 오래 짝사랑했어요.
선생님이 아내분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도 알고, 저에게는 얼마나 과분한분인지, 산처럼 크신 분이라는걸 알고있지만 염치도 없게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선생님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그러면 안 되는것도 알고, 이루어질 수 없다는것도 알고있지만 마음은 생각처럼 움직이지 않더라고요.
기억 나시는가요? 선생님이 저를 안아주면서 했던 말씀.

“전생이 있었다면, 나는 너와 제자로 만나지 않았을거다”
“그러면요?”
선생님은 제 말에 끝내 대답하지 않으셨고, 남겨진 저는 그 말씀 천번도 넘게 생각했어요. 그 날 선생님과 함께 보았던 달이 다시 뜨는 밤이면 혼자 얼마나 슬프게 울었는지 몰라요.

혼자 선생님의 말, 행동 하나하나 의미붙여가면서 혼자 웃다 울다

보고싶지만,
이제 마음에서 놓아드리려고 합니다.
이러면 안 되는걸 누구보다 잘 아니까요.

먼 훗날,
쉽지 않겠지만 저도 멋진 사람을 만나고 사랑해 결혼하게 되면
그 때 꼭 선생님 찾아뵐게요.
꼭 선생님이 주례 봐 주세요.
행복하세요. 항상 기도할게요.

진심으로 사랑했어요
사실 지금도..

-박혜x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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