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눈물이..

726672No.466722023.06.26 23:02

내가 아주 어릴적 엄마가 나에게 자장가로 불러주시던 노래가 있다.

평소 노래를 좋아하시던 엄마가 직접 작사작곡 하신
짧은 노래다.

가사에 내 이름도 들어간다.

노래제목도 딱히 없다.

엄마는 그 노래를 자장가로도 불러주셨지만 내가 커서도 종종 장난식으로 이 노래 기억나냐며 부르시곤 했다.

물론 내가 절대 잊어먹을일 없는 노래다.

시간이 흐르고 약 한달 전 나는 아빠가 되었다.

부모되는게 힘들다는 얘기 귀에 못이박히도록 들었고 마음의준비 한다 했는데도

힘들긴 하더라.

약 40일된 우리아들 참 이쁘다

참 이쁘고 잘 울고 잘 먹고 잘 싼다.

그리고 영아 답게 잘 안잔다.

평일엔 내가 출근을 하다보니 낮에는 와이프가 독박육아를 하고

퇴근하면 내가 애기봐주며 와이프 조금이라도 잘 수 있게 해준다.

오늘따라 아들이 잠도안자고 운다.

아들을 품에 안고 잠든 와이프 시끄러울까봐

옆방으로 가서 아들을 달랜다.


재워보려고 어릴적 불렀던 동요를 몇소절 불러본다

가사를 제대로 아는 동요가 이젠 없다.

아니 다 알았지만 까먹은듯 하다.

문득 우리 엄마가 나에게 불러주시던 엄마표 자장가가 생각났다.

가사에 들어가던 내 이름을 우리 아들 이름으로 바꿔서 슬쩍 불러봤다.

뭔가 낯간지럽다. 그리고 혼자 미소가 지어졌다.

다시한번 노래를 불러보는데 갑자기 코끗이 찡해지며 눈물이난다.

목이 메여서 노래를 못부를것같았다.

노래는 그만두고 그냥 아들을 토닥였다.


많은 생각이 드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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