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 잘 크고 있는거 같아요 ㅋㅋ 애자랑좀 ㅋㅋ

998617No.466052023.06.22 11:08

이제 초 6학년입니다. 아들이구요.

공부는 그럭저럭 아주 잘하는편도 못하는편도 아닌 정도에요. 학원을 초딩때는 좀 놀라고 일부러 태권도 미술(입시미술 아니고 그냥 공작 정도) 이런거 보냈어요. 그래도 수업시간에 집중을 잘 하는지 수학 빼고는 다 잘 따라가는거 같더라구요?

대신 저희 부부 둘다 이해력 문해력은 필수라고 생각하는지라 일주일에 책 3권은 읽게 해요. 초3때부터 학교도서관이나 동네 시립도서관가서 책 스스로 빌려오게 하고, 책 수준이나 종류 지도만 처음에 간단히 했어요. 초기엔 너무 저학년 책만 골라온다거나 만화책 위주로 빌려와서 3번에 2번은 나이에 맞는 필독도서 골라오도록 하고

4학년때부터 책 읽고 가족 단톡방에 간단한 줄거리와 느낀점을 써서 올리도록 했어요. 그러면 저희가 읽고 간단하게 피드백 해주고.. 맞춤법 고쳐주거나 이런 느낀점은 기발하다 얘기해주는 정도로 했거든요. 그렇게 한지 3년째인데 이제는 데미안이나 카프카의 변신 이런 복잡한 책을 읽고도 어느정도 줄거리 축약도 잘하고 본인이 느낀점도 감정이입 해가며 풍부해지는게 보여요. 가끔은 저 초딩때보다 잘쓴다 싶을정도로요 ㅋㅋ 그럼 폭풍칭찬 해주고

또 예의 예절 진짜 강조 많이해서 어디 가서 식당 아주머니가 반찬 주시면 감사합니다 이런것도 넘 잘해요 ㅋㅋㅋ 그래서 단골 식당 가면 아주머니들이 저희 아이 너무 예뻐하세요 ㅋㅋ 그래서 매번 음료수 서비스 주시거나 밥 한공기라도 더 주시려고 하는데, 얼마전엔 아이가 적당히 사양까지도 하더라구요? 그거보고 아주머니 눈에서 더 꿀떨어지셔서 내심 뿌듯했어요. 계산할때마다 애가 어쩜 저렇게 컸냐고 감사합니다 너무 잘해서 이뻐죽겠다고 ㅋㅋㅋ 요샌 어른도 저런사람 없다며.. 친척어른들 뵀을때도 안녕하십니까. 처음뵙겠습니다. 하길래 저희도 놀라고 친척분들도 놀라셨어요 ㅋㅋ 혹시 오기전에 급하게 교육시켰냐고 ㅋㅋㅋ

물론 6학년답게 게임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저희 원칙이 하루종일 붙잡고있는건 안된다, 할일은 하고 해야한다 라서

아이한테 한시간 하면 30분은 쉬거나 멍때리거나 다른 놀이를 찾아서 하고 다시 한시간 하게 했는데(혹시 친구랑 같이 게임하면 두시간 연속까진 허용) 이제 너무 잘지켜요. 샤워 숙제 방청소 다 하고 게임하고 ㅋㅋ그리고 게임하다가 안돼서 화날때도 잠시 쉬고 다시 하라고 했더니 겜하다가 화난다고 분노표출하고 이런것도 없어졌구요.

이러면서도 저희 부부 퇴근하면 아직도 겜하다가도 나와서 신난다고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ㅋㅋ

아들이랑 저랑은 둘만의 인사법도 있고 주제곡도 있는데 아직도 그런걸 좋아해줘서 진짜 넘 고마워요. 그리고 나서 오늘 무슨일있었다 다 얘기해주고 아빠닮아서 다정다감해요.

사춘기 본격 진입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잘 큰거같아서 고맙고 뿌듯하네요. 태교랄것도 없이 임신했을때 스트레스 많이 받고 산후우울증도 심했어서 아이한테 영향갔을까봐 걱정 많이했는데 안심도 되고..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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