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어떻게 하는 거죠?ㅠ

400775No.454062023.03.27 03:15

어디가서 절대 말 못하는 29살 모솔녀입니다ㅠㅠ
여중 여고를 나오고 안경에여드름걸로 살아오면서
당연히 학생 때는 연애는 꿈도 안꿨고요
주변 친한 친구들도 다 저 같아서 아이돌 좋아하고 이성 얘기보단 초딩처럼 놀고 왁자지껄 여고시절을 보냈어요

대학 들어가서는 원래 옷이나 패션 쪽에 관심이 많아서
꾸미고 다니기도 하고 고3때 폭발한 살들도 빼고 사람다워졌죠
남자 동기들이나 선배들 제 주변에도 이성과의 대인관계과 생기기도 했지만 여중 여고를 보내서 그런지 진짜 친한 친구들은 동성친구들이고 여고 때처럼 다닌 거 같아요
뭐 과팅도 해봤지만(에프터가 있어도 상대방이 너무 별로이거나 괜찮은 거 같으면 저보단 다른 친구들에게 관심있는)
그러면서 나는 뭔가 이성에게는 매력이 없구나 자존감이 많이 낮아진 거 같아요 그리고 절 좋아한다고 말한 사람들이나 번호를 따였을 때는 얼굴이 너무 별로… (지금 생각하면 상대방에게 실례지만) 너무 싫어서 제 자신까지 수치스러울 정도였어요
그리고 제가 키가 여자치고는(174) 많이 크다보니 키가 크지 않으면 이성으로도 느껴지지 않을뿐더러 남성분들도 부담스럽겠구나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내 인생에선 연애는 글렀다고 생각했고 성격도 낯을 엄청 가려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보다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동성 친구들만 만나 놀기 바빴고 (송은이 김숙처럼 저희끼리도 너무 재밌고 평생 갈 줄 알았죠) 어쩌다 새로운 관계에서 호감을 가지고 다가오시면 제가 너무 뚝딱이가 돼서 있던 호감도 사라질 정도로 철벽을 쳤습니다~^^^^^^

그러고 흘러흘러 주변엔 좋은 여자분들만 가득하게 됩니다
제 사주엔 남자는 전혀 없을듯요ㅎㅎㅎㅎ
근데 다들 저랑 비슷한 결의 사람들!
그래서 주말엔 약속이 꽉차있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취업해서 서울 타지에서 혼자 살다보니 친구들을 자주 만나기도 어렵고 최근 들어서 나이가 나이인지라 저랑 영원히 갈 줄 알았던 주변 친구들도 소개를 받더라구요ㅠㅠ 친구들 대부분이 지방에서 공무원직이라 선같은 소개를 많이 받는가봐요…
그래서 조급증 도져서 자만추같은 거는 버리고 소개를 부탁해봐도 대부분의 친구들은 먼지역의 지방에 살아 주변 사람 소개가 힘들거나 그리고 직장도 거의 프리랜서에 재택이라 동료들과 따로 사적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라 소개해달라할 사람도 없습니다…

낯을 가리지만 여행도 좋아하고 활동적인 것도 좋아해서
여행다니면서 사람들도 많이 만나곤해도
처음 본 사람과 말하는 걸 좋아하지만 극내향인은 새로운 만남이 장기적인 인연으론 잘 이어지지는 않더라고요
그리고 동호회 이건 아싸 인프제에겐 너무 큰 벽이라 아직 시도조차 못해봤어요

그래서 그냥 아침 수영에 집 저녁 헬스 운동만 조지는 헬창이 되고있습니다~

암튼 그래서 소개팅 주선자가 없다면 어플이라도 해볼까 싶어
해봤지만 가벼운 만남을 찾는 분들이 많고 진득하게 이야기를 하다가도 갑자기 끊기는 걸 보면서 마상을 입고 이건 아니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 친구들도 다들 직장에서 자리잡고 결혼하는 친구도 생기고 하니 와 이러다 나중에 진짜 혼자겠구나 조급해지더라고요
대한민국에서 모솔이라 하면 하자있는 사람이라 다들 생각하시고 그래서 나도 연애 경험은 있어야하지 않을까 혼자가 너무 당연스럽고 익숙해서 더 이지롤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ㅠㅠ 그냥 휴 제 미래가 너무 어두워서 글 남겨봅니다

지금까지 징징모솔녀의 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애 고수님들 조언부탁드려요… 뿌에에에에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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