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운 얘기

225011No.424742022.09.20 14:50

초2 첫째 아이가 현장학습을 간다고
며칠 전 부터 도시락으로 김밥을 싸달라고 했다
김밥은 내가 제일 못하는 요리 중 하나 ㅠ
예쁘게 하기가 너무 어렵고 자르기도 어렵고
그래서 보통은 유부초밥이나 주먹밥을 만들어주곤 했는데
초등 입학 후 첫 현장학습
그 동안은 코로나로 못감

근데 역시나 망했다 ㅠㅠㅠ
그래서 김밥 망한것도 너무 화나고
시간도 촉박하고
잠도 제대로 못자며 설레어 해온 아이에게 넘 미안하고
어떻게 어떻게 다 엎고 주먹밥 만들어서 보내긴 했는데

눈물이 넘 나와서
부엌 바닥에 앉아 엉엉 울었다
둘째 등원시키면서 출근했는데

먹고 사는게 뭐라고 돈 번다고 돌아치기 바빠
아이에게 너무 소홀했나 하는 마음도 들었고
엉망진창 도시락인데도 신나게 들고가는 그 모습이
너무 예뻤고

엄마가 모른는 사이에도 너는 무럭무럭 예쁘게도 자라고 있구나

다음번엔 미리 연습할게 ㅠ 미안해 ㅠㅠ 고마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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