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작 하기가 싫어요..(구구절절)

668985No.399332022.04.17 17:36

일 오래 쉬었더니 하기가 싫어요....

일하다 허리디스크 터져서 퇴사하고 바로 코로나 터져서 겸사겸사쉬자 한게 지금이에요.
30초에 여자인데 특별한 기술이 있는것도 아니고 능력이 좋은것도 아닌데 일 시작 하기가 싫네요.
배부른소리, 게으른소리인거 알지만 일 자체가 싫다기 보다 사람들 상대하기가 무서워요.

전에 일하던곳에서 입사하니 직계상사가 일한지 10년 넘은 과장급이었고, 일 배우는데 본인은 기초과정이 너무 기본이라 그런지 엄청 빼먹고 알려주고 나중에 물어보면 그걸 왜 모르냐 식으로 엄청 갈궜어요. 점심시간되면 과장이랑 친한 주변사무실 사람들이랑 밥 먹었는데 한명씩 은근슬쩍 인신공격....
뒤에서 모여서 제 욕하고 밥 먹을때, 너 이랬다며, 실수했다며, 반찬은 이건 왜 안먹냐, 젓가락질이 어떻다, 머리는 왜 그렇게 기냐...
야근은 밥먹듯이 하는데 수당도 없고 최저시급. 사람은 사람대로 힘들고 매일 별 보면서 퇴근하면서 울고 하혈했어요. 우울증 진단 받구요ㅎㅎ
그러고 난 후 부터 일이 힘든거보다 일하는곳에서 만날 사람들이 너무 무서워요.
일 시작해야하는데 업무강도보다 상사가 날 싫어하면 어쩌지,동료들이 날 싫어하면 어쩌지 그런 공포감이 들어요.

그래서 뭔가 배워보자!로 현실도피중 입니다. 내일배움카드로 전혀 다른 직종으로 한식,양식자격증이랑 요양보호사 이쪽으로 보고있어요.
요리는 그쪽 직장보다는 남들이 제 음식 맛있게 먹어주는게 좋아서 시집가면..남편 잘먹이고 싶어서요ㅋㅋ 물논 갈수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ㅋㅋ
취집이라 하시면 할말 없습니다ㅋㅋ
이런저런거 빨리 배워서, 최소 전에 했던 직종만은 피하고 싶어서요.(이전 직종이 여성이 거의 대부분이고 텃세가 엄청 심하기로 유명합니다.)
사실 제가 멘탈이 약한거겠죠. 악으로깡으로 버텨야하는건데ㅜㅠ
누구에게 말하긴 부끄러운 내용이라 익게힘 빌려봅니다 ㅎㅎㅎ
어디에라도 쓰면 조금 나아질것 같아서요.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3줄요약
1.일 오래 쉬니까 하기싫다.
2.사실은 사람 만나는게 무섭다.
3.그래도 새로운걸 배워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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