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생각하는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나의 갭

340822No.384612022.01.20 16:09

이 엄청 큰거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저는 좀 예민하고 타인에게 관대하려고 노력하긴 하지만 어느 선을 넘으면 싫어하고 딱 끊어버리는 단호한 면도 있고 호불호 강한 성격이거든요

성격도 급하고 약간 신경질적이에요. 그리고 강강약약이라서 저보다 어리거나 입지가 좁으면 엄청 도와주고 신경써주려고 하고 저한테 이유없이 갑질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대놓고 맞서거나 따지는 편이에요. 제 일상생활에서 잔실수가 많긴 한데(제 물건을 종종 깜빡하거나 정리정돈을 못하는 편) 남한테 민폐된적 없고 일할때는 실수 없이 하는편이에요. 남한테 민폐 끼치는걸 싫어해서요.

근데 다른사람들은 저를 엄청 유약하게 봐요. 만만하게 보고 호구처럼 대하는게 아니라 무슨 애 대하듯 대하는거같아요.

대화하다보면 타인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가끔 듣거나 보게 되잖아요? 저를 대하는걸 보면 엄마가 애 챙기듯이 하는거같아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요. 필요한 부분에서 챙겨주면 저도 별생각없이 좋을텐데 보통 제가 다 처리한 일인 경우가 많아요.

예를들면 제가 뭘 샀는데 배송받아보니 망가져있었어요. 그래서 콜센터에 전화걸어서 알아서 잘 말하고 새제품으로 교환 받는 얘기 하고 있는데 친구나 아는사람이 그걸 옆에서 듣게되면 바꿔달라고 해서 저는 욕할생각 1도 없었는데 막 욕을 대신 해준다든가

지나가다가 누구랑 부딫혔는데 그냥 죄송합니다 하고 지나가는데 옆에있던 사람이 괜히 눈 부릅떠서 당황스러운 상황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랑 싸웠어요. 그래서 담판지으려고 둘이 얘기중인데 지나가다 끼어들어서 괜히 제 편 드느라 일 더 커지게 만든다든가...

그냥 저 혼자 해결해도 되는건데 뭐 이런일이 있다고 일상적인 대화에서 얘기만 하면 다들 참견하려고 하고 조언아닌 조언 해주려고 해요. 다 해결됐다고 해도 뭐 나라면 이랬을거다 넌 너무 착하다 그럴땐 이렇게 했어야지 이런식이에요. 그래서 얘기도 잘 안하는 편이고요

그래서 이건 내 영역이라고 하면 서운해하고 도와주려고 한건데 너무하다 이런식이고

그렇다고 놔두면 쓸데없이 도움아닌 도움 주고는 저한테 감사나 인정을 받으려고 하고

생각해주는 마음이 고맙긴 한데 가끔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 이러고싶어요

제가 뭐 여리여리하게 생겨서 보호본능 일으키는 타입도 아니고 키큰편이고 건강해보이는 사람인데

대체 저를 보는 시선이 어떻길래 ㅋㅋㅋ

주변에 진지하게 물어봤을때 되게 모호한 대답만 돌아왔어요. 뭐 너무 혼자 떠안으려고 하는거같다든가 뭔가 도와줘야만 될거같다 이런 답도 있었고 외로워보인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실은 저는 혼자 해결하면서 저 이득 볼건 보고 좋게좋게 처리 잘 하는 편이거든요. 제 착각이라면 뭔가 그 뒤에 더 크게 돌아오거나 제가 후회하는 일이 생기거나 해야할거같은데 그런적이 없어요.

뭔가 이상한 고민상담같은데.. 왜 제가 이래보이는걸까요? 원인을 안다면 고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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