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연고빌려줬다가 못받은 사람 후기에요

496703No.384272022.01.18 12:07

전에 38251번 제가 이상한건가요..?
글 썼던 사람입니다!!

옆집 애 엄마한데 병원에서 처방받은 습진 연고를 빌려줬는데 나중에 돌려받으려고보니 다른사람에게 줬다, 연고 하나 갖고 뭘 돌려달라고하냐라는 대답을 듣고 제가 이상한거냐고 썼었는데

많은 분들의 좋은 조언과 얘기 정말 감사했습니다ㅎㅎ

혹시 궁금하신 분들 있으실까봐
후기를 갖고왔는데.. 좀 많이 깁니다
결론적으로 연고는 그집에 그대로 있었어요
자기가 갖고 다른사람 준척 거짓말한거였습니다

어떻게 알게된거냐면.. 되게 뜬금없는데
다른집 아이 엄마를 통해 알게됐어요

이분은 얼마전에 아이 학원소개때문에 알게된 분인데 아이 픽업때문에 주소를 말씀드리니 "어 거기 A씨(연고가져간사람) 사는곳인데 혹시 그분 아세요? 그집 아이도 우리 애들이랑 동갑인데 "하고 묻더라구요

저는 당연히 안다고 우리 옆집이라고했죠
어머 진짜요?하고 놀라시고는 뭔가 잠시 생각하시는 듯 하다가 대뜸 "혹시 그분이랑 무슨일 없었어요?" 하고 물으시더라구요

"무슨일이요? 왜요? 그분이랑 무슨일있으셨어요?" 하고 여쭤보니

"아녜요 없으시면됐어요~"하시길래 뭔가 있구나싶어서"사실 없었던건 아니에요~큰일은 아닌데 있긴 했어요" 라고 대답했더니

갑자기 "혹시 그분이 뭐 빌려가셨어요?"라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깜짝놀라서 맞다고했죠 그랬더니
"빌려가서 안돌려주셨어요?"하고 다시 물으시더라구요

저 무슨 무당보는줄알았어요ㅋㅋㅋㅋ아니 어떻게 아셨냐고 막 놀라니까 그분이 얘기를해주시는데..

알고보니까 이분이 이사오기전에 다른 아파트살때 거기서 유명했다고하더라구요
물건 빌려가서 안돌려주기로요.. 사소한 주방가위부터 집게 젓가락 크게는 커피포트까지 뭘 빌려주기만하면 망가졌다 잃어버렸다 누굴줬다 별 이상한핑계를 다 대면서 꿀꺽했다구요

거기서도 그것때문에 엄청 많이싸웠다고
아마 이사간것도 커뮤니티안에 소문이 다나서
애들끼리도 그집애랑 안놀려고해서 그런것같다고..

그분 수법이 직접적으로 달라는말은 안하고 은근슬쩍 빌려주게끔 눈치를준대요 생각해보니까 저한테 연고빌릴때도

그분은 가정주부라 시간도 자유로울 뿐더러 애가 평일에 시간이 안돼면 주말에라도 병원 가면되는데 계속 시간이 없다고했던게... 뭔가 이상하다싶었는 눈치를 준거였나봐요 저는 홀라당 넘어간거구요ㅋㅋㅋ

전 아파트에서 더 스펙타클한 얘기도있는데 너무길어질것같아서.. 어쨌든 그런일이 있었구나 얘기하고 시간이 흘러서

몇일 전에 저희 아이가 그집에 놀러가게됐는데 정말 혹시나싶어서 아이한테 "예전에 00이 아팠을때 바른 이 연고 기억해? 혹시 그집에서 놀다가 이거 보이면 엄마한테 알려줘 일부로 찾지는 말구" 라고 말했거든요

사실 그분 얘기 듣고 에이 정말 있을까? 있어도 어디숨겨놨겠지 하며 별 기대없었는데ㅋㅋㅋㅋ웬걸..정말 있었습니다

그것도 너무 대놓고 티비옆에 장식장에 있었어요
아이가 다 놀고 집에와서 엄마 그거 거기 있던데?하고 확인받자마자 바로 그집으로가서 "우리애가 놓고온게있다는데 잠깐만 들어갈게~"하고 들어가서

바로 장식장으로 직진해서 연고를 딱 집고
"어 A씨 이거 누구줬다고하지않았어? 근데 왜 여기있어?"하고 물으니까

제꺼아니고 본인이 처방받은거라길래

여기 내가 줄때 적어놓은게 그대로있는데 뭔소리하냐고 따졌어요 제가 그 연고 빌려줄때 연고에 아침저녁 2회 얇게라고 매직으로 적어놨거든요

아니라고 자기가 적은거라고 계속 발뺌하길래 내 글씨첸데 대체 무슨 말도 안돼는 소리하냐고 당신 전에있던 아파트에서도 남들꺼 빌려가서 꿀꺽했다는거 다 들었다고 한마디하니까

갑자기 눈이 희번뜩해지더니 무슨 연고 하나갖고 별ㅈㄹ이야 거지같은ㄴ이 하면서 갑자기 쌍욕을;;;(제가 적은것보다 더 심하게 욕했는데  다 적으면 안될것같아서.. ) 주거침입죄로 경찰에 신고하기전에 당장 나가!!!하고 악을 막 쓰더라구요

정말 너무 갑자기돌변해서 너무 당황했어요 사람이 눈돌아간다는게 이런말이구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아니 당신이 문열어줘서 들어온건데 무슨 주거침입이냐고 나도 절도죄로 신고할꺼라고 그러고 살지말라고 소리치니까 ㄲㅈ 이 ㅆㄴ아!!!하면서 문으로 막 밀쳐내더라구요;;; 더 싸우면진짜 개싸움될것같아서 일단 나오긴했는데...

집에와서 아무렇지 않은척 아이한테 00이는(옆집아이)는 어때?하고 물어보니까 착하다고 근데 학교에서 00이가 뭘 자꾸 훔쳐간다는 소문이 있다고 그래도 확실한게 아니니까 자기는 친하게 지내려고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렇구나~잘했어 혹시 무슨 일 있으면 엄마한테 꼭 말해 하고 일단락이됐는데

그 뒤로 그집이랑 마주칠일이 없어서 더이상 진행은 안되고있어요 제가 엘베 앞에서있었는데 그 집문이 열리다가 저를 봤는지 바로 닫더라구요 뭔가 저를 피하는 느낌?인것같아요

좀 허무한 결말이기는하지만..ㅎ 이렇게 일단락됐습니다.

그때 저한테 좋은 얘기해주시고 같이 화내주신분들 정말감사하구요! 오늘도 좋은하루보내시길바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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