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을 맞으면 죽는다고?

333379No.360832021.09.03 15:48

하는 이상한 영상 떠돌아다니네요.
Dr. Shawn Brooks라는 사람이 미국 오하이오 학교 이사회 미팅에서 한 발언 영상이 엄청 떠돌아요.
맞은 사람들은 3년, 길게는 5년 내에 다 죽는다~ 스스로 면역체계를 35% 떨어뜨렸다~ 근거도 없는 이야기로 겁주는 내용입니다.

저희 엄마는 백신 1차 맞으셨지만 지인분이 그 영상을 보내셨어요. 가짜뉴스가 너무 떠돌고 그게 저희 엄마한테까지 온게 너무 속상해서 좀 열심히 검색해봤어요.
혹~시라도 여러분이나 부모님께서 그 영상을 받으셨다면 혼란을 덜어드리고자 이 글을 씁니다.
제가 궁금해서 검색한 기사 내용을 정리하자면

1. 우리가 아는 그 옥스퍼드가 아니다.
브룩스라는 사람이 박사학위 있고, 옥스퍼드 출신이라고 소개하는데요, 알고보니 옥스퍼드는 맞지만
오하이오 주 안에 '옥스퍼드'라는 소도시가 있는 거더라구요. 거짓말은 아니지만, 그게 한국어 자막까지 달려서 떠도는 상황이라면 그 사람을 와 옥스퍼드 대학교 박사까지 딴 사람이래! 하면서 맹신하기 쉬울 것 같아요. 특히나 백신 반대하시는 분들이라면요.

2. 의사가 아니다.
브룩스는 의학박사가 아니라 교육학 박사입니다. 그리고 본인 스스로 저서가 몇십권 있다, 말하는데 그것도 의학관련이 아닌 교육학 관련 내용입니다. 이게 백신에 대해 얘기하는데 무슨 신빙성을 더해줄까요...?

3. 근거부터 틀렸다.
브룩스가 근거로 든 첫번째가 로버트 말론의 발언입니다. mRNA 백신을 만든 로버트 말론 장본인이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백신을 맞지 말라고 했다며 강조해서 말하더라구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지만 로버트 말론은 mRNA백신을 만든 사람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과학은 혼자서 성과를 한번에 짠! 내놓는 것 보다는 릴레이입니다. 특히나 mRNA 백신이 나오기까지는 50년 이상이 소요됐습니다. 말론은 그런 백신을 혼자 만들었다는 거짓말을 하고 다니는 과학자입니다. 혼자 만들었다면 그것은 노벨상 감인데, 각종 매체에 나와서 맞지말라고 하고 다니며 초를 친다? 이것 자체가 앞 뒤가 안맞죠. 연구자들에 따르면 말론은 80년대 RNA에 대해 연구한 바는 있지만, 그 연구결과가 지금의 백신이 개발되기까지 미친 영향은 아주 미미하다고 합니다. 로버트 말론은 그저 공치사를 늘어놓기 바쁘고, 자신의 업적을 부풀려 떠벌리는 할아버지일 뿐입니다.. 더 인정받고싶어서 ㅠㅠ더 황당한 건 백신 안맞고 버티다가 코로나 한 번 걸리시고 후유증으로 고생하십니다. 그러다가 모더나 백신을 맞으면 혹시라도 좀 나을까 해서 맞으셨다네요. 그렇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니 후유증은 그대로여서 약간의 개인적인 앙심을 품으신 것 같습니다. 이런 고학력자가 공공의 이익과 건강보다 개인의 감정을 앞세운다는 게 정말 너무 안타깝네요.


조사해본 내용은 이정도로 요약이 될 것 같습니다. 애틀랜틱 지에 올라온 원문기사를 참고했으니 신빙성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제가 임의로 추가한 내용은 없고 기사 요약한 게 다입니다. 댓글로 기사 원문을 첨부하겠습니다.
다른 의도는 아니고, 저는 그저 혹여라도 아직도 백신을 맞으면 죽는다, 라는 자극적인 주제에 매달려 계신 분들을 위해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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