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이 사라졌어요

831154No.252092020.03.16 20:04

새내기 때 인서울 성공하고 대학생활 시작한 뒤에

인생 뭔가 허무하다 싶은 마음에 반 년 정도 식욕이 안들었던 때가 있었어요.

루틴하게 사는게 신념이라 굶은적은 없고 그저 식사량이 줄었었죠.

사교를 위해 식사약속도 그저 영양섭취 정도로 생각하고 먹고...

식사량 외엔 딱히 다른 문제없이 지내다 다음학기에 스르륵 사라져서

그냥 그러려니 지나갔었죵.


30대초반에 들어선 지금에 와서 식욕이 또 떨어지네요...

세 끼 굶는건 아니고 식사량이 줄었는데

손목시계가 돌아갈 정도로 살이 빠졌어요.

체중 재보니 극단적인건 아니고 2kg 정도인데

보는 사람마다 다들 다이어트하냐고 물어봐요ㅋㅋ

구남친이랑 헤어져도 밥맛 좋던 제가...ㅋㅋㅋ


간식 이런건 아예 생각도 안나고, 딱 삼시세끼랑 차만 마셔요.


어릴 때 과자 맛있게 먹는거 쳐다보면서 어른들이

"과자가 그렇게 맛있니?"하시던 말씀이 이제 이해가 가네여ㅎ



뭔가를 사고 싶어서 편의점에 들어가도(쇼핑 기분 내고싶은 마음 아시져ㅋ)

막상 매대에 어느것 하나 끌리는게 없어서 동생만 사준다거나,

외식메뉴 고를때 아무 생각이 없다거나,

딱히 업무적 스트레스도 없고 평온한 삶을 사는중인데...

맛있게 먹는 즐거움이 사라지니... 나이들었구나 새삼 느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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