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하소연하는 글. 괜찮아 질거라고 해주세영

459017No.227282019.11.09 01:55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하소연이 아주 긴데 읽지 않더라도
괜찮아질거라고 댓글이라도 하나 달아주세요!
정말정말 아무에게도 못하는 말들, 고민들
익명의 사람들이 써준 짧은 댓글에 위로받고 싶어요


저는 그냥 성인이 된지 한참됐는데 너무 힘드네요ㅋㅋㅋ
대딩때도 힘들었지만 그땐 뭔가 될 줄 알고 우울+희망이 공존했는데
30대 되니 나도 그냥 별볼일없는 어른이 되는거구나 싶어 희망은 없어지고 우울만 남았어요.

병원에서 상담도 받고 약도 먹었는데
약은 그냥 딱 살고싶지 않다는 생각만 안 들게 할뿐 뭔가 더이상의 효과는 없어요
의사는 제가 게을러서 그런 거래요
엄마랑 오빠는 제가 배가 불러서 그렇대요.

왜냐면 제가 우울한 이유는
진짜 뭐 없거든요.
저는 가족도 화목한 편이고 다들 열심히 살고 건강해요
어릴 때부터 사랑 듬뿍 받으며 자랐고
그동안 만난 남친들도 다들 좋은 사람들이었고
친한 친구들도 바르고 착한 애들이고
남편도 성실하고 배려도 잘해줘요.
저를 힘들게 하는 사람도 환경도 없어요.

그렇지만 저는 매일 죽음을 꿈꿉니다.
저는 저를 증오해요.

뭘 하면 내가 나를 좋아할 수 있을까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라고들 하는데
작은 거 도대체 뭐를 하면 되나요
종종 아침에 눈을 뜨면
공기가 저를 1톤으로 짓누르는 것 같아
일어나는 것 조차 힘이 드는데.

이런 우울이 너무 오래계속되니
죄책감과 미안함이 쌓이고 쌓여 더 힘이 드는데...
열심히 살아야지!!! 하다가도
잠시 딴생각할 틈이 생기면
습관처럼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제가 절 괴롭힙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이런 저런 수다도 떨고
코노가서 신나게 노래부르고 왔는데
이상하게
앞으로는 정신 건강한 년들이랑은 다신 만나지 말아야지 생각했어요.

스스로가 너무 싫다보니
정신 건강한 친구년들이 저를 이해못하는 눈치도 짜증나고
그들의 위로도 들리지 않습니다.
니가 뭘 알아.
니가 매일 죽음을 생각하며 사는 기분을 알아?
싶어서요.

너무 우스워요 제가.
친구들이라고 마냥 인생살기 쉽겠어요.
그 친구들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얼마나 노력했는지 다 아는데...
이제와서
니네가 내 죽고싶은 마음을 알아? 속으로 생각하며
정신 건강한 년들은 다신 만나지 말아야겠다니요.

근데 그 친구들같이
힘들지만 다시 열심히 살수있는 정신력이 저는 없잖아요.
걔네는 절대 저를 이해 못할거예요.
우울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저를...
그 친구들 중 저를 구해주려고 손 뻗어줄 사람도 없을 거예요.
저흰 원래 그런 사이예요.
다들 열심히라 자기 인생 사느라 바쁜...

그렇다고 섭섭하다는 건 아닌데
그냥 진심으로 위로를 받고싶은건데
제 우울을 이해를 못받는 것에 슬프고
우울한 티가 어쩔수없이 나는 제가 못난 것 같고
그람 다시 우울해지고ㅋㅋ
ㅋㅋㅋㅋ 나 진짜 ㅂ ㅅ 같으네요 쓰고 보니

그래도 비융신같은 헛소리, 헛생각이라도
아무 말이나 짓꺼리니까 맘이 좀 편하네요!
친구들에게
나 정말 너무너무 힘들다. 말하고 싶은데
우울한 얘기해봤자 좋을 거 없으니까 참아요.
어차피 이해도 못할거니까.

그럼에도 누군가에겐 꼭 말하고 싶었어요 항상
나 너무 힘들다.
정말 너~~~~~~무 힘들다.

그래서 익게에 말하는 거예요

나만 세상에서 제일 힘든 줄 아는
이 엿같은 구렁텅이에서 언능 나가게 해주세요
비나이다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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