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쳐지는것이 답답해요.

637749No.207252019.07.29 02:04

아버지 사업이 망하고 어머니께서 가장이 되셨어요.
열심히 교육시켜 주셔서 졸업하고 취업도 했죠.
살림을 도와드리는것이 자식의 도리라 생각했습니다.
인턴 월급 80만원중 50만원을 생활비로 드렸어요.
첫 직장에서 월급 200만원 받아 100만원씩 드렸구요.
그렇게 가장 자리를 이어받아 6년이 지났어요.
그동안 집 전세보증금도 보테고 병원비도 보테고..
자식 도리 하며 산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씩 힘들어져요.

함께 취업했던 친구는 한달에 저축을 200만원씩 해서
1억 만들더니 대출받고 아파트 사서 결혼 하더라구요.
친구도 세끼 모두 사내식당에서 먹고 고생 많이 했어요.
다만 연봉을 고스란히 모을 수 있는 환경이 부러웠어요.
나도 부모님 드린 생활비랑 전세보증금에 보텐 돈에다,
나름 저축한 돈 합치면 1억은 될텐데...

부모님을 이제와서 원망하진 않아요.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 견딜수 없었을텐데 다행이예요.
그냥 점점 뒤쳐지고 있단걸 자각하게 되니 답답해요.
결혼이란걸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았는데,
친구가 하는걸 보니 문득 부러워졌나봐요.
주절주절 써봤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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