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방어일까요? 상처받기 싫어서?

165986No.172272019.03.03 02:57

세상에 저를 이성으로써 사랑해줄 사람은 과거, 현재, 미래를 통틀어서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자존감이 낮은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는 저를 사람으로써는 정말 좋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주변 사람(친구, 직장동료)들도 저를 좋은 사람이라 평가하고, 여사친들은 친구들에게 저를 자랑하며 소개시켜주려고 안달이 나 있더라고요. (그러지 말라고 했어요.)

문제는 사람으로써 괜찮은 거와 남자로써 괜찮은 건 차이가 있다고 봐요. 제겐 남자로써의 매력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경험도, 눈치도 없는데다 관심사도, 취미도 이질적(제 업무분야, 스스로의 성장 등)이고, 남한테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으며, 표현도 잘 못하고, 키도 작고 못생겼거든요.

이런 특징이 친구일때는 좋은데 연애라는 관점에서 보면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외견적인건 그렇다 쳐도 관심사가 다르면 대화가 성립하지 않고, 타인에게 크게 관심이 없는 제 성격 상 그 사람의 관심사에 맞춰가지도 않을 것 같고요. 눈치도 없어서 조금만 돌려 말하면 진의를 파악하질 못해요. 그래서 저는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편인데 이것도 대부분 부담스러워 하더라고요. (경험담)

그래서 결국 저는 위와 같은 결론을 내려버렸어요. 정말 없을 지는 몰라도, 제 스스로는 저렇게 결론을 내리는게 편한 것 같아서요. 애당초 연애라는 행위 자체도 크게 관심이 없어서 노력해볼 의지도 없어요. (이게 가장 큰 문제죠.) 주변에서 해보라 해보라 할 때나, 이렇게 감성 터질 때 몇번 씩 생각하는 거 말고는 안중에 없죠. 안해봐서 그럴 수도 있지만요.

자조적 자기방어겠죠. 프로이트의 방어 기제 이론 중 주지화(문제 상황을 이성적으로 분석해서 결론을 내린 뒤 감정을 억누름)라는 게 있던데, 그건 것 같아요.

특별히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해서 스트레스 받진 않아요. 오히려 제 삶은 행복한 편이죠. 젊은 나이에 제 능력으로 인정받고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데다, 좋은 친구들도 가졌으니까요.

술마신 건 아닌데 넋두리했네요. 이쯤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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