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이 너무 좋아요 ^^

893207No.107892018.04.08 19:24

요즘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보면 종종 아내 자랑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저도 한번 제 아내에대해서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짜증나면 싫어요 눌러주세요
제 아내랑 저는 동갑이에요 둘이 83년 돼지에요 올해가 10년되는 해네요 연애7년 결혼3년
전 가진거라곤 빚 밖에 없어요 현재 자영업을 하고 있어요 저희 부모님도 재산 역시 없구요
제 아내는 첫 만남부터 달랐어요(형수한테 자기 친구 소개 받음) 소개 받고 제아내가 이틀만에 저희 집에 찾아왔어요 (제 아내 당시 미용사였는데 면목동에서 제가 살고있는 안산까지 왔어요 밤10시에)
처음 봤을 때 아직도 생생한게 제 아내는 이뻤어요 여신이었어요
키도 크구요(170)지금 생각해보면 영화 푸른소금에 신세경씨 같았어요 헤어스타일이요
전 아내 보자마자 도망갔어요 챙피해서요 시간지나서 나랑 왜 사귄거냐고 내가 잘생겨서 사귀는거지? 하고 물어보니 제 다리가 매끈해서 좋았대요 ㅋㅋㅋㅋ다리보고 사귄거래요(그때 다리 다시 돌려노라고 가끔 면박 줍니다.)
사귀는 내내 싸우기도 엄청 싸웠습니다. 정말 10년동안 얼굴 안본날 20일도 채 안되요 아내랑 저는 친구도 없어서 둘이만 다녔어요 다행이도 차(포터)가 있어서 차안에서 데이트를 많이 했어요 포터를 태어나서 처음 타보는거라는데 엄청 좋아했어요덕분에 데이트 비용은 얼마 안들었어요
아내한테 고마운게 아무 능력도 없는 저를 선택해줘서 고마워요
5년전 사업을 시작했는데 잘안되서 빚만 졌는데 밀린 월세랑 공장대금 내야될돈도 없어서 엄청 힘들어지더라구요 그때 제아내가 하던일 그만두고 제가하는 일 같이 해주기 시작했고 제아내는 신용불량자가 되버렸어요 생각해보면 어떤 여자가 본인 빚 져가면서 희망도 안보이는 남자랑 같이 있고 싶겠어요?
제가 미안하다고 헤어지자고 했어요 싫다고 하더군요 평생 너 괴롭히면서 살거니까 다신 그딴말 하지말라고 지금은 다행히 조금 아내덕분에 사업기반이 약간 잡혔어요 정말 힘들었어요 ㅜㅜ 저희 결혼도 번갯불에 콩구워먹듯 했어요 3년전에 혼인신고만 하고 빌라도 대출95프로 받아서 구입하고 일 때문에 같이 살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식은 올려야지 해서 저희 형네가 식장부터 식순까지 고맙게 다 준비해줬어요 웨딩사진도 근처 공원가서 형수님이 찍어주시고 제 아내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전 미안했어요 심지어 결혼식이 토요일 인데 토요일 새벽까지 아내랑 저랑 일하고 식을 올렸어요 결혼반지도 못줬어요 정말 제가 아내한테 평생 죄만 짖고 사는 것 같아요 신혼여행도 아내가 우리 성공하면 가자고 아내는 아이슬란드 꼭 가고 싶다고 저한테 오히려 힘내자고 하는거에요 그날 식올리고 집에와서 1시간은 화장실에서 울었어요 속상해서요
조그만 선물 하나에도 감동하고 고맙다고 말해주는 모습이 너무 이뻐요
제가 하는일이 절단일이라 잘못하면 손가락 날라가거든요 먼지도 많이나고요 왠만한 남자들도 하루이틀하고 그만두는 일이에요 그런데 제 아내는 그냥 해요.
저희집에는 아내 옷이 별로 없고 아내 작업복이 더 많아요 이쁜옷 입고 싶다고 징징 거리기도 하는데 해줄수 없는게 없어서 가슴아퍼요
전 제가 해줄수 있는거를 찾아봤더니 집안일을 하는게 아내를 편하게 해주겠다 싶어서 같이 살때부터 집청소랑 빨래 제가 해줘요 제 아내 세탁기 사용법도 몰라요
이렇게라도 일끝내고 집에와서 편히 쉬게 해줘야지요
저히 아내는 항상 감사하대요 절만나게 해주신 하나님한테 감사하대요
제가 아내한테 자기 고생만 시키는데 뭐가 감사하냐고 대려 면박을 줘요
외동딸 데려와서 고생만 시켜서 장인 장모님 얼굴보기도 미안해지는데
제 아내는 저히 부모님 한테 친딸처럼 해요 항상 뭘해도 저히 부모님이 1순위에요
특히 저히 엄마가 너무좋대요 저히 엄마도 저히 아내 좋아하구요 제 아내가 둘째 며느리인데 저희 엄마도 제 아내만 찾아요 제 아내는 어머니가 자길 좋아해주셔서 너무좋다고 말해요
아내한테 해주고 싶은게 많은데못해주니까 안타까워요 같이 여행도 가고 싶지만 아내가 싫데요 자기는 돌아다니는거 싫다고 집이 제일 좋다고 그렇다고 외식을 자주 하는것도 아니고 한식뷔페(5,500원)가 제일 좋대요 커피도 A급 거래처 사장님 오셔야 겨우 회사근처 카페가서 마셔보네요 ㅎㅎㅎ 오늘도 일요일인데 일이 밀려서 회사 나가야된다고 절 달래서 같이 나와서 일을 하고 있어요 저희 집사람은 지금도 열심히 절단하고 있고 전 기계보고 있고 밖에는 비가 오고 있고 감성터지는 저녁이네요여기까지 잃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 데리고 살아줘서 고마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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