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여는] 달

899599No.99232018.02.25 00:32

가장 어두운 밤 길을 걷다
스스로 걸을 수 있음에 돈오하여
문득 하늘을 올려다 보니

환하게 비추는 달이 보이네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도
나를 비추는 빛이 있다는건 알았지만
왜 한번도 보려하지 않았을까

태초부터 있었음이 익숙해서 일까
본질이 비춤이 당연하다 여겨서 일까
어둠에 사로잡혀 못봤다기엔 무근한 핑계

구름에 가렸던들 빛마저 가려질까

아! 그대 늘 그곳에 있었구나

이제는 나의 태양이 밝아
그대 빛이
무색하리만큼 옅어진대도

이제 그대 있는곳 알았기에
내가 그대 있는곳 바라보리
그대를 밝힐 순 없지만 잊지 않으리

이제는 나의 태양이 달빛에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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