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연기된 것 때문에 진짜 너무너무 화나고 분합니다

138712No.77592017.11.16 23:03

재수마음먹고 2월 13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오늘만을 위해 달려왔습니다

학원에서도 친구 하나 없이 아싸로 1년 지내고, 카톡 다 지우고, 주말에도 새벽에 일어나 학원 1등으로 가서 앉아있고, 수능paper만들어서 d-10부터 계획 세우고, 문제집 남은거 다 정리해서 끝까지 다 풀도록 분량 조절하고, 기출 아껴서 3일 전부터 정리하고, 밥먹는것 옷 입는것 하나하나 일일이 오늘을 위해 조절하고.......

그렇게 모든 준비를 끝내고 어제 학원에서 돌아오면서 내일 이시간 쯔음에는 수고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을 줄 알았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학원에 등원시간 맞춰서 못갔습니다. 차마 이 지옥같이 일주일을 보내야 하는게 끔찍해서 힘이 안나더라고요
다시 학원에 가 보니 한 열명 앉아있더군요 서로 밥먹으러 가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던데
매일같이 해오던 혼밥도 어제가 마지막일 줄 알았는데...

지방에서 서울 올라와서 어디 하소연 할 사람도 없고
담주까지 내 성적은 오히려 떨어질꺼 같고
무엇보다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스스로 했던 약속을 오늘 깨뜨린것 같아서 자꾸 눈물이 납니다

누구 탓할 사람도 없다는거 압니다. 하늘이 무슨 죄일까요....
아는데 머리는 아는데 이러면 나만 손해인거 아는데 다시 일주일 계획 잡으려니 아무 생각도 안날까요

책 버린건 하나도 없지만 일부러 오늘 모든 교재가 끝나도록 완벽히 계획 세워서 이제 뭘 풀어야 될지도 모르겠고 지금 책 사면 반도 못 풀텐데 답답하기만 하고 괜히 계획세워서 손해본건가 싶기도 하고 제일 열심히 노력했는데 왜 제일 손해보는거 같죠? 누굴 원망하고 싶어도 그럴수도 없네요

집에와서 어머니께 푸념 조금하다가 그것도 못할 짓인거 같아서 또 마음이 아프네요 끝까지 자신있는 모습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아주 망가진 모습만 보여주고

즐거운 목요일에 푸념 죄송합니다
어디에라도 좀 풀고 싶었어요
또 내일 학원가야되니 이제 자야겠네요
다들 안녕히 주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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