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글입니다.작년에 제가 댓글을 달았는데 한번더 옮기겠습니다.

잘못된 정보입니다.

달팽이의 뇌세포가 2개밖에 없다는 속설이 있었는데, 이것은 해외기사를 오역하여서 생긴 잘못된 정보이다. '해당 기사'

잘못된 정보의 시초는 위의 기사이다. 해외 논문은 달팽이는 체내의 여러 뇌세포 중에 2가지를 언급한 것인데, 여기서 '뇌세포 2가지'라는 부분만 콕 찝어버려서 달팽이의 뇌세포는 2개밖에 없다는 잘못된 정보가 퍼졌다. 그리하여 아래와 같은 기사가 나왔다.

"달팽이는 '배가 고픈지 안 고픈지'와 '먹이가 먹을 수 있는 건지'를 판단하는 두 가지 뇌세포밖에 없다."라는 잘못된 내용이 마치 사실인 마냥 떡하니 있다. #

해외 기사를 왜곡하고 오역하여 졸지에 뇌세포 2개밖에 없는 아둔한 달팽이가 되어버렸다.

이것이 위 중앙일보 기사에서 언급한 해외 논문이다. 해외 기사의 내용은 '달팽이는 여러 가지 세포 중 뇌세포 단 2개로 복잡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지 결코 달팽이는 뇌세포가 2개밖에 없다는 내용이 아니다. 애초에 뇌세포가 2개면 움직이지도 못한다. 저 말대로라면 호흡을 비롯한 기초적인 생명유지활동을 담당하는 뇌세포도 없다는 의미이니 아예 아무것도 못한다.

Lymnaea 물달팽이(속)라는 달팽이의 뇌세포가 2만개라는 논문이 있다. 모 물달팽이의 뇌세포 수는 1만 1천 개, 모 바다달팽이의 뇌세포 수는 1만 8천 개라는 논문이 있다. 해외 자료.

물론 달팽이의 종류마다 크기가 천차만별이고 뇌세포의 수에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의 정보들을 토대로 보면 어지간한 달팽이들은 뇌세포가 적어도 수천 개 정도는 있다고 봐야 한다. 백 번 양보해도 수백 개는 있을 테니 달팽이의 뇌세포가 2개라는 말은 터무니없는 속설이다.

학습 능력.

달팽이 몸에는 신경절 여럿과 신경절들의 중심이 되는 대뇌신경절이 있다. 신경절들을 이용해서 달팽이는 판단하고 학습하고 기억한다. 애완달팽이로 자리잡은 백와, 금와, 흑와, 흑금와, 흑백와 달팽이의 뇌세포는 최소 수천 개 이상이다. 그러므로 달팽이는 어느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달팽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이것을 꼭 기억하고 자신의 반려 달팽이를 다루고 보듬는 것이 좋을 것이다

속보) 위 기사를 쓴 기자의 뇌세포가 단 2개로 밝혀져 충격...

뇌세포가 아니라 “판단로직이 2개뿐이다” 였네요

아무리 하등한 동물이라도 항상성을 유지하기위해 뇌가 하는 일이 2개보단 많을 것 같은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