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싸울때 아니지 엄마가 아빠한테 맞을때 피가 나고 옷이 찢어지는게 눈앞에서 온갖 고함과 비명소리와 함께 들렸을때 난 아빠라는 이름의 괴물앞으로 뛰어들어가 엄마를 내밀쳐 방안이나 집밖으로 도망가게 하고 괴물의 옷자락을 잡아 못쫓아가게 막았다. 찌이익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같이 질질 끌려가고 혹시나 내가 맞을 수도 있다는 긴장속에서 괴물에게 빌었다. 아빠 그만하라고. 그러다 엄마 죽는다고. 아빤 안죽는다고 그딴 신발ㄴ은 패죽여야한다고 국민학생인 나에게 온갖 입에도 못할 욕을 하면서 씩씩거렸다. 엄마는 때리지만 나랑 동생은 안때린다는 확신없는 가정하에 몸을 날렸지만 항상 겁은 났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나까지 맞으면 어떡하지. 아빠가 출근하는 낮은 괜찮았지만 밤만되면 다시 시작될까봐 항상 긴장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일주일에 4번 많게는 매일 그런시간이 흐르고 내가 중학교 3학년때 엄마는 결국 나에게 미안하다는 편지를 남기고 집을 나가셨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왔을때 여전히 빈집이었지만 온기가 완전히 빠진 텅텅 비어버린 느낌이었는데 편지가 부엌에 있었다. 그래 결국 이렇게 될 줄 알았다싶었다. 중학생때 은따를 당하고 중3때 나아졌지만 내 졸업식은 그냥 그렇게 지나갔다. 졸업앨범도 없고 사진도 없이 그냥 졸업했구나 하고 집으로 와서 집을 치우고 밥을 했다. 4,5개월 후 아빠가 도저히 안되겠는지 엄마를 데리고 왔다. 큰이모와 외조부모님과 몸싸움을 했다고 한다. 난 비겁하게도 엄마가 다시와서 좋았다. 그 이후로 내가 20살이 될때까지 부부싸움과 엄마의 가출이 반복되는 매일이 이어졌다.고3 아침 엄마의 한탄을 1시간넘게 듣고 학교에가서 밤에 집으로 돌아오면 가출한 엄마를 찾으러 책가방을 내려놓고 바로 뛰어나가는 일이 하루 건너 하루였다. 시간은 절대로 멈추지 않았다. 내가 이불속에 귀를 막고 있으면 더 큰 비명과 구타의 소리가 들려왔으니까. 지금 난 결혼을 했고 남편이 고함을 질러도 물건을 던져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절대로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물건을 던진 남편에게는 조용히 던진건 잘못이라고 말하거나 아니면 외면한다. 아이에게는 절대로 나와 같은 경험을 하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결혼한지 18년차.남편도 나의 이 태도를 존중해줘서 싸우더라도 진짜 웬만해서는 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난 내 부모와는 다른 삶을 살것이다 .

견뎌내느라 고생했어요.. 토닥토닥..

이미 물건던지는 남자랑 결혼했다는게....참...여자분들 왜 저런남자 만나서 고생고생하시나요..비혼이 늘어갈 수 밖에 없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