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이야기 하나 투척하고 가여

405798No.293862020.10.12 23:13

울 동네에 태권도장이 하나 있는데 저희 애(초3)도 거기 다니거든요

근데 관장님이 진짜 좋은분이셔서

태권도 자체도 잘 가르치시는데 이외에도 코로나 전에는 요즘애들 뛰어놀 데 없다고 태권도장에 방방같은 거 설치하셔서 수업 외 시간에 놀게해주시고

토요일에도 영화파티라고 원하는 애들 모아서 영화 보여주시면서 간식거리 제공해주시고(밥버거나 햄버거 주문해주심)

생일파티 하는 친구들한테 태권도장 만오천원에 대여해주심.. 평소에도 애엄마들이 아이고 남 애들 챙기지 말고 장가가서 애 낳으시라고 진짜 이뻐해주실거같다고 남 애들 너무 챙겨주셔서 몸둘바 모르겠다고 할정도에요

여름땐 캐리비안베이 꼬박꼬박 데려가주시고

예절 예의도 얼마나 잘 지도하시는지 애가 어머니 아버지 하면서 꼬박꼬박 인사도 잘해요 저희가 육아방법 배우고싶을정도로

사실 태권도장이면 태권도 수업만 잘해주셔도 너무 감사한데 저렴한 참가비로 활동 다 시켜주심..

근데 요번에 코로나 터지면서 애들 모이는걸 부모님들이 꺼려하다보니 그냥 태권도비는 내되 한달 안나가겠다 두달 안나간다 이렇게 됐거든요

관장님이 운동할때도 마스크 계속 쓰고있나 봐주시고 방역 철저히 하시는데 그래도 애들이 어리다보니..

저희도 걱정돼서 안보냈었는데 태권도비는 그동안 워낙 잘해주셔서 모른척 안나가도 계속 드렸는데

그런 달 원비를 다 계산해서 내역서 보내시면서 아이가 이달에 안나왔으니 환불처리 해주시겠다고 정확하게 처리하심

그러다가 형편 어려워지셔서 집 팔고 태권도장 사무실서 사셨었거든요

그래도 안되겠는지 결국 마지막 인사 하시고 태권도장 접으려고 하셨었는데

저희 포함해서 다른 부모님들이 계속 애 보낼테니 두달치 선입금 미리 받으시라고 (그냥 드리면 거절하시니까) 해서 결국 태권도장 계속 운영하시기로 했대요

진짜 너무 훈훈하지 않아요? 베풀줄 알고 갚을줄 아는 좋은 사람들이 아직 세상에 많은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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