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치여 헤어지자는 남자친구..

597906No.251852020.03.15 02:24

어제 남자친구랑 약속이 있어 만났는데 평소와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식당도 정말 좋은 곳을 데려가주고 저는 돈 한푼 못쓰게 하면서 옷이랑 신발도 사주고 제 지갑이 오래된거 같다며 지갑도 하나 사왔더군요.
무리하는거 같아 미안했지만 화이트데이 선물인줄 알고 감사히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다다음달인 남자친구 생일에는 더 좋은 걸 해주겠다 말 했는데 옅은 미소만 보이더라고요.. 그때부터 좀 이상했습니다.
그리고 데이트가 끝나갈 무렵 제 집 근처까지 바래다 주고는 잠시 할 말이 있다 그러길래 그럼 방에 들어가서 이야기 하자고 그러니까 미안하지만 지금 이야기 해야 할 거 같다고 우리 여기까지만 하재요.
제가 갑자기 무슨 말 이냐고 하니까 알고보니 직장을 잃은지 한 달이 넘은데다 어머니께서도 대장암 4기판정을 받으셨다 그러더라고요..
한 번도 제게 눈물을 보인적 없던 남자친구가 엉엉 울면서 더 이상 너에게 해줄 수 있는게 없다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다고 미안하다면서 더 좋은 사람 만나라고 하며 제 손에 선문만 쥐어주고 가려는거 붙잡으려다가 넘어졌는데 잠깐 뒤돌아서 멈칫하더니 그냥 가더라고요
지금 집 앞에서 계속 울다가 집에 와서 전화하는데 받지도 않고 너무 힘들어요..
제가 돈이며 시간이며 다 해줄 수 있는데 보내주는게 맞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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