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 결혼식 축의금 고민

457340No.189892019.05.13 01:20

고등학교 때 친구들끼리 놀던 무리가 있었어요.
아주 친하진 않았지만 졸업 후에도 15년간 꾸준히 연락하며 1년에 한번정도씩은 만났거든요.
만나면 즐겁게 이야기나누긴 하는데 대부분 1년에 한번만 연락하고 개인적으로는 안 만나는 사이에요. 적어도 저랑은요.

그 중 한명이 곧 결혼을 하는데 살짝 빈정상하는 상황이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판단이 안 서네요.

제가 지금 고향에서 편도 1시간반~2시간정도 되는 거리에 살아요.
다른 친구들은 거의 고향에 살거나 서울에 살아도 친정이 고향이라 모임을 하면 늘 고향에서 하는데, 전 이제 고향엔 다른 친척이 없어서 친구들 볼거 아니면 갈 일이 전혀 없는 상태고요.

근데 이번에 결혼하는 친구가 마침 식장이랑 신혼집 모두 제가 사는 동네이더라고요.
원래는 결혼식날이 일하는 날인데 그래도 같은 지역인데 가지 않으면 서운해할까 싶어서 조금 일찍 마칠까 고민하던 상황이었는데... 문제는 식이 진짜 며칠 안 남았는데 아직까지 청첩장을 못 받았어요;;;

정확히는 단톡방에서 모바일 청첩장은 받았고, 개인톡은 전혀 없었어요.
참고로 저랑 그 친구가 안 친하긴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싸운 적도 없고, 그 친구 결혼 소식을 단톡방에서 접했을 때도 제가 가장 먼저, 그리고 진심으로 축하해줬거든요.
그 후 친구들끼리 모여서 예비신랑 소개하면서 식사하는 자리가 있긴 했는데 그 때는 제가 멀어서 못(안) 갔고요(참고로 그날도 일했거든요. 저녁엔 시간이 있었지만 피곤해서...), 같은 동네니까 그 친구 시간날 때 이 근처에서 따로 보자고 했는데 그 뒤로 개인적인 연락이 안 오더군요.
친한 것도 아니고, 제가 아쉬울 것도 없는데 굳이 제가 먼저 연락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상황이라 저는 그 친구 결혼식엔 가지 않으려고 해요.
근데 정말 최소한의 관계 유지를 위해 축의금을 5만원이라도 보낼지(참고로 다른 친구들한테는 통상 10만원을 했고, 전 독신주의예요), 아니면 그냥 완전히 무시하고 내 갈길 가야할지가 고민이네요.
앞으로도 계속 볼 사이인데 그냥 모르는 척하고 넘어가고 지낼지, 아니면 (결혼식 후에)다른 친구들한테도 이러저러해서 난 이제 걔랑 관계 정리하고 웬만하면 걔 안 보고 싶다고 말할지 말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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