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민족

138266No.169842019.02.22 11:34

왜 이렇게 분노할까.

 

흔히 한국 사람들을 냄비 근성이라고 하는데, 왜 이런 말이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

빨리 끓고 빨리 식는다는 것을 빗댄 말인데 내가 지금까지 본 한국의 모습은 분노의 민족에 더 가까운 듯하다. 그것도 잘 식지 않는 분노.

 

이것도 분노 저것도 분노 미래의 것은 예약 분노 사방팔방 분노 하다보니

어제의 분노 그제의 분노는 잘 보이지 않는 것일 뿐. 그러면서 우리는 냄비니까 평생 분노하자고 분노력을 다지기도 (ㄷㄷ)

 

분노하여 나보다 잘난 사람은 찔러야 되고, 잘 사는 사람들은 뭔가 나쁜 사람들이고,

국가는 절대로 믿을 수 없으며, 무조건 내 위부터 다 썩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얼마 전 봤던 토론에서 감명 깊게 들었던 말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주관적으로 자국을 평가하는 설문조사를 하면 OECD 기준 거의 모든 영역에서 최하위라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팩트가 그러냐, 라고 하면 또 그렇지도 않다는 게 현실

 

실제로 썼던 예시지만, ‘우리나라는 부패했는가?’라고 물어본다면 대다수의 국민이 부패했다고 생각하지만, ‘당신이 직접 뇌물을 주었거나 받았는가?’라고 조사를 한다면 실제로 그런 일은 없다는 거다.

 

즉, 나는 그런 적이 없지만, 그리고 내 주변에서도 그런 걸 못 봤지만 그냥 썩었다고 분노하는 것이다.

 




이 글을 보는 당신 역시 이 나라는 부패했다고 생각하겠지만,

당신이 공직자에게 뇌물을 주었는가? 당신의 친구가 주었는가? 당신의 아버지가 주었는가?

라고 물어본다면 대부분은 결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

 

단지 사람들의 잔상에는 영화나 드라마만 틀면 나오는 뇌물, 비리, 청탁.

마치 영화, 드라마의 필수 요소인 마냥 꼭 나오는 장면들. 그런 것들이 남아 있을 뿐.

 

치안율 압도적 세계 1위로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범죄와의 전쟁으로 전 세계 어디든 있는 기업형 조직. 우리는 보지 못하고 살았다. (마피아, 야쿠자, 삼합회 기타 등등)

 

2016년 IMF 선정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사실상 선진국 막차에 들어왔고, 무엇보다도 후진국에서 선진국이 된 역사상 전무후무한 나라다.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한국' 이탈리아 스페인 캐나다 호주)

그리고 교통 체계나 의료 보험 등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많은 시스템들이 전 세계 사람들이 부러워 할 만큼 안정되어 있다.

 

국민성 운운하는데, 유튜브에는 이런 동영상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외국인이 서울의 카페 테이블에 가서 자기 가방을 올려놓고 30분 동안 밖을 나가보는 실험 동영상.

 

해당 영상에서 가방은 30분 뒤에도 그 자리에 있었으며 세계 모든 사람들이 덧글로 극찬을 한다.

나도 해외 많이 다녔지만 이런 나라는 찾기 힘들다. 그리고 우리 모두 우리가 이런 국민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인터넷만 켜면 한국은 지옥불구덩이 그 자체다.

사람들은 명확한 사실 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채 그저 분노를 위한 분노에 가득 차있다.

나라가 하나부터 열까지 썩어 빠졌고, 지구에 실체하지도 않는 선진국들을 떠들면서 열등감에 빠져 있다.

 

사실상 우리나라보다 더 선진국은 이제 거의 없다. 한국에서 잘 포장된 복지의 망령 국가들. 지금 보듯 줄줄이 도산 중이다.

왠만한 나라 다 재꼈다. 누가 이런 말하면 그건 부자들에게나 그렇다고 말하는데,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보다 빈부격차가 큰 나라도 아니다. 오히려 적으면 적었지.

 

즉, 아무런 객관적인 증거나 실질적인 자료가 없는데 국민들은 절망하고 좌절한다.

그만큼 언론은 항상 겁을 주고, 불안케 만들고, 분노를 종용하고 선동하고, 그것을 반복한다.

물론 이유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유 없는 시스템은 없으니까.

 




정치적인 입장과 이념에 따른 해석을 정하기 전에 변치 않는 두 가지 진실이 있다.


첫 째 우리나라는 현재 전쟁 중인 나라이며, 한 번도 끝난 적이 없다는 사실. 총만이 전쟁이 아니다.

둘 째 대한민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세력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국이며 그걸 인정하는 사람들에겐 ‘제법’ 살아볼만 한 나라라는 점.

 

그럼에도 무조건 이 나라는 씹창이고 난 분노했고 너 역시 분노 안 하면 너도 쓰레기야, 라고 답도 없이 마냥 부추기기만 하는 사람이 있으면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어쨌든 그 사람도 이 나라에서 따뜻한 밥 먹고, 안전한 거리를 걷고, 깔끔한 교통으로 귀가하여, 편안한 잠자리를 할 테니까.


여기가 천국이라고 경배하려는 건 아니다. 물론 문제 투성이다. 그러나 결코 지옥은 아니다.

당신이 지구에서 다시 환생했는데 한국인이라면, 평타 이상은 쳤다고 안심할 수 있다는 건 확실한 만큼 말이다.


(반박시 북한이나 짱깨국에서 환생 추천) 


 


 

덧, 한국을 사랑한다는 한국 사람의 글이 정치적으로 보인다면 당신은 악성 선동에 놀아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덧2, 한국은 씹창이야 유남쌩~ 이러면 깨시민 되고, 한국은 좋은 나라입니다 라고 하면 욕먹을 각오해야 하는 인터넷 여론. 근데 이거 뭔가 이상한 거 아닙니까. 극도로 뇌 빼놓고 찬양하자는 건 아니지만, 우리 스스로 이렇게까지 절망할 지옥 불구덩이인가? 님들 오늘 그렇게 사셨음? 나도 소위 흙수저지만 난 하루도 그런 적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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