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들어볼래?

101404No.93002018.01.24 07:19

제 이야기를 쪼금만  적어볼께요..
제 나이 33살

전 고졸에 집이 잘사는 편도 아니고... 어머니도 일찍 돌아가셨어요..

제 기억속의 어머니는 언제나 돈때문에 힘들어 하셨습니다..

돈이 없어 대학도 못가고 학창시절 공부를 잘하지도 않았어요
알바나 간간히 하면서 잘살지도 못하는 부못님 등골 빼는 한심한 인간이였습니다 ..

그러다 군대에서 우연히 제가 가고싶은 진로를 정하게 됐어요
처음으로 진짜 하고싶다.. 라고 생각이 드는 진로를 찾은거죠 :)
제대하고 쉬지도 않고 바로 일했습니다..공장에서..
그렇게 1년간 돈을 모아서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취업을 했고 연봉은 1800...
힘든건 마찬가지더라구요..
철야에 야근 반복...하지만 전 일에 매달리는 대신
공부를 선택했어요.. 시간날때마다 분야쪽 공부를 하고 야근 철야를 해도 목표치 공부는 꼬박 꼬박
달성했습니다..
그렇게 제 분야에서 발을 넓혀갔습니다..
그리고 그런 저를 잘 봐주신 팀 차장님...(지금도 형님 형님 하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 )
덕분에 신입이 첫 인사평가에서 평점 a를 넘겼어요
그렇게 자신감이 쌓이고 전 더 공부를 했고
이 업개에 들어온지 5년...절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한 두분씩 생기고 외주처에서 연락도 오고
같은 분야 분들 과외도 하고 있어요...(무료로도 하고 유료로도 합니다 : ) )
연봉은 4천을 넘겼습니다.야근은 없어요..
월평균 월급 이외에 150 ~ 250 사이는 알바비로 들어와요..

어릴때 막내 삼촌이 저 공부 못한다고 앉혀놓고
문제 내면서 친척들 앞에서 '너 정말 심각하다..'
라고 말했을때 어머니표정이 아직도 생각나곤 해요..

어찌보면 이 기억이 원동력이 되서 사람들이 제 과외를 좋아해 주시는 지도 모르겠어요...
(절대로 사람을 무시하지 않는다..)

저에게 고졸이란 학력은 이제 훈장같습니다.
어딜가든 숨기지 않아요 :)
자랑스럽진 않지만 부끄럽지도 않습니다.
전 지금 이순간도 발전 중입니다 : )

다만 아쉬운건 아들이 나름 열심히 잘 살고있는데
자랑할 어머니가 하늘나라에 가셨습니다.
위에서 지켜보고 계실꺼라고 믿어요
나중에 만나면.. 하루죙일 자랑할 겁니다...

제가 과외를 할때 가끔 하는 말이 있어요...

" 여러분 전 어릴때 공부도 못하고 뚱뚱하다고 놀림을 많이 받았고 무시도 당했어요...
그게 죄는 아닌데 말이죠..
가끔 제가 이렇게 여러분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는게 엄청 생소하게 다가올때가 있어요...
분에 넘치는거 같기도 하고 :)...

과거에 안좋았던 일을 지금 당당하게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할 수 있는 힘은 여러분에게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진짜 여러분이 하고 싶은 무엇인가를
찾았을때 당당하게 끌어 안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였으면 좋겠습니다 :) "

감사해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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