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은 기억이 정말 많네요

983175No.85172017.12.15 02:57

자기전에 문득 초중고 때 기억이 났는데 생각해볼수록 미움받은 기억밖에 없네요. 처음부터 왕따는 아니였는데.. 친구를 사귀어도 항상 틀어졌었어요. 그러다보니 이 그룹 저 그룹 옮겨다니고 또 틀어지고.. 저에 대한 얘기는 다 퍼져서 저를 직접적으로 아는 애들 뿐만 아니라 건너건너 그 애들의 친구들까지 저를 안좋게 보더라구요. 그때는 내가 인복이 참 없구나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문제가 참 많았어요. 이기적이였고 예의없었고 배려도 없었고 눈치도 없었고 개념도 없었고.. 종종 인터넷에 올라오는 개념없는 친구 얘기 있잖아요? 그런 인간상이 딱 저였어요. 그때 당시에 제 행동이 잘못된걸 알았다면 좋았을텐데 깨달았을땐 이미 너무 늦어서 제 주위에 아무도 없더라구요.. 10년은 더 지났지만 가끔 이렇게 생각날때면 너무 우울하고 속상하고 답답합니다.
그때 그 친구들끼리는 여전히 연락하면서 잘 지내는걸보면 너무 부럽고 후회가 돼요. 하지만 이제와 어쩔수는 없는거겠죠..
제 잘못에서 시작된 일이지만 .. 공포증도 생겼어요.
전 저랑 또래인 사람이 있는 곳에는 무서워서 잘 가지를 못해요.. 그 안에서 저를 기억하는 애가 있을까봐, 그 애의 가족이나 지인이 있을까봐요.. 그래서 우연히 마주친 저를
욕할까봐서요.. 그게 퍼지고 퍼져서 그때 저를 알던 많은 애들이 다 제 욕을 할것만 같아요.. 글을 쓰다보니까 뭐라 더 말을 해야할지 모를만큼 속이 콱 막히네요.. 남들은 다 있는 학창시절 추억과 친구들 .. 전 안좋은 기억밖에 없고 곁에 남아 있는 친구들도 없어요.. 이유없이 왕따를 당했으면 그 애들을 미워하면서 당당하게 살기라도 할텐데 제 잘못으로 인해서 미움받은거라 항상 그애들이 여전히 날 욕하진 않을까 날 비웃진 않을까 ..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마무리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갑자기 예전 생각이 니러 울컥해서 써봤어요.. 여러분들은 저처럼 친구관계 망치지 않고 훨씬 잘해나가고 계시겠지만.. 그래도 항상 옆에 함께 해주는 친구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지나고 보니까 후회되는 일이 정말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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