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살 취업

559768No.67502017.09.27 19:10

제가 속병이 있어서
29살까지 겉은 멀쩡한 반푼이로 살다가
대수술받고 완치됬거든요.
그전에는 뭐, 공장, 사무실, 매장 등 안해본 건 없지만
체력이 안되고 자꾸 몸에 이상이 생겨서
자꾸 관두고, 그래도 해보자고 또 취업하고...
이력서가 개 똥망이예요.

이제 몸 많이 좋아졌는데 아직 힘든 일 하기에는 무리구요ㅠ
식당일이나 12시간 근무도 좀...힘들어요.
(무리하면 어깨 혈관 통증이랑 손발이 부어서...)
이번에 어렵게 취직한 데는 공장인데,
겨울에는 일없으니 알아서 하라카데요ㅠㅠ

나이만 많이 먹어가지고 알바하면서 살기는 좀 그렇구요.
직원으로 오래 일할 수 있는 곳이면 좋겠는데
막상 가려니 갈 데가 없어요.
이력서 많이도 썼어요.
너무 자괴감들고 뭘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왜 병신으로 태어났는지,
이력서는 왜그렇게 똥인지,
나이는 왜그렇게 많이도 쳐먹었는지...
채용하는 데서 이런 사정 알아달라고 하는 것도
웃기잖아요.
저같아도 무난하게 자란 젊은이들 먼저 쓰고싶을 거예요.
저같아도 몸 튼튼하고 정신 건강한 사람이 좋아요.
누구 하나, 심지어 가족들마저 저를 외면하는데
이제는 저 스스로도 외면해버리고 싶네요.
이제 추석 이후로 일도 끊길꺼고...
추석 때 가족들 보기도 싫어요.
그냥 세상이 끝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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